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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장, 김종 차관에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쪽지


입력 2014.12.05 14:47 수정 2014.12.05 14:51        김지영 기자

설훈 교문위원장, 정회 선포 후 "정신 나간 인간들이냐. 이건 미친 짓"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선실세 정윤회씨 인사청구 의혹'과 관련해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는 도중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제2차관에게 건낸 '여야 싸움으로 몰아가야'라고 씌여진 메모를 설훈 위원장이 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김종 차관에게 비선실세 논란 ‘물타기’를 요구하는 내용의 쪽지를 전달하다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우 국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던 중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를 전달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정윤회 씨 딸에 대한 승마협회의 특혜 의혹과 관련, 조사를 맡았던 국장 2명에 대한 좌천성 인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궁하던 중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이들 국장이 정 씨 부부를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가 청와대로부터 ‘괴씸죄’에 걸려 좌천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쪽지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후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우 국장이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는 메모를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김 차관은 이런 메모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차관은 “받았다”면서도 “(내용) 확인은 안 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체육국장이라는 사람이 차관에게 이런 메모를 전달하는 게 잘한 짓이냐”라고 질타했다.

뒤이어 교문위원장인 같은 당 설훈 의원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여야 싸움으로 붙여나가라고?”라며 언 것을 높였다.

설 의원은 “이게 공직자로서 할 얘기냐. 그걸 차관에게 메모라고 보냈느냐”면서 “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 수 있으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메모를 당장 가져오라”고 말했다.

이에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내가 책임자로서 사과를 드린다”고 수습에 나섰으나 설 의원은 “이건 사과를 하고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제 제기를 이어갔다. 그는 “여긴 국민의 대표들이 있는 자리인데 싸움을 붙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건국 이래 처음 보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싸움으로 몰고 가라고 한다고 싸움으로 몰고 가지겠느냐”며 “부적절한 메모를 보낸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설 의원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설 의원은 정회 뒤에도 “정신 나간 인간들이냐. 이건 미친 짓”이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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