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백색테러 옹호하면 새누리당에서 제명해야"
"새누리당 내, 극우폭력 흐름에 얹혀서 가려는 경향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종북콘서트 논란’에 휩싸인 신은미 씨를 향한 ‘황산테러’를 두고 찬반논란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 이런 백색테러를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차 없이 다 제명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극우적인 폭력을 옹호하는 흐름이 10%정도 되는데, 새누리당도 이 사람들한테 얹혀서 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종북을 반대하면 민주주의를 좀 훼손해도 괜찮다는 위험한 경향들이 지금 보수진영 내에서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테러를 감행한 학생은 사실 어리고 과대망상에 빠질 수도 있는 나이라고 보는데, 그 학생을 거의 열사라고 치켜세우는 이런 분위기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통합진보당 반대해산이 민주주의 지키려는 데서 나온 것처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이런 백색테러에 대해서 단호한 선을 그어야 한다”면서 “종북에 대해서 시원하게 한방 날렸다는 식으로 이런 폭력을 옹호해버리면 좌파폭력을 비난할 정당성이 사라지게 되고 그럼 우리 민주주의가 무너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수면 위로 불거진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와 관련, “소위 일베라고 하는 친구들도 20대가 많은데, 취직을 못하고 실업생들이 많아지면서 이 사회에 대한 불만 표출 타깃을 종북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나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너무 자기권리 중심으로 되다보니까 약간 방임형 민주주의가 돼서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그것이 왜곡돼서 폭력을 옹호하는 데로 지금 가고 있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점점 좌우 양극단으로 굉장히 병리적인 사회로 바뀌고 있다”며 “이 부분은 상당히 좀 정치권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가져야 되는 현상들”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베 폐쇄’ 주장에 대해서는 “일베 사이트가 없어진다고 또 다른 일베 사이트가 안 생기는가”라고 반문한 뒤 “사이트 자체를 없앤다고 무슨 효과가 있는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단합시켜주는 역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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