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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상 초유 '전승 우승' 가능성은?


입력 2014.12.16 08:56 수정 2014.12.16 09:0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전 세계 프로스포츠 유례없는 불가능의 영역

개막 후 13연승 달리며 새로운 전설 도전장

1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는 사실상 없다. ⓒ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최강’ 우리은행이 프로 스포츠 사상 초유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개막 1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WKBL) 개막 최다인 15연승(2003년 삼성)에는 2경기가 남아있고, 2008-09시즌 신한은행이 세운 역대 최다 19연승 기록에는 6경기로 근접했다.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우리은행이 과연 ‘시즌 전승 우승’ 달성 여부다.

WKBL 정규시즌은 7라운드 35경기로 이루어진다. 남자프로농구(54경기)보다는 적지만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여자농구에서는 역시 만만찮은 경기수다. 여자프로농구 단일시즌 최고 승률은 2008-09시즌 신한은행의 0.925(37승 3패)다.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이 아닌 팀당 30경기 이상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한 사례는 농구가 아닌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경우다.

WKBL와 경기수가 비슷한 유럽 축구에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2003-04시즌 26승 12무), 포르투갈 리그의 FC 포르투(2010-11시즌, 27승 3무) 등 몇몇 팀들이 ‘무패 우승’을 거둔 전례가 있지만, 엄밀히 말해 ‘전승’은 아니었다.

무승부가 없는 농구의 특성과 빡빡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아무리 강팀이라도 장기레이스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럴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해도 연승 행진을 하다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조기 우승을 확정짓는다. 그렇게 되면 시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렵다.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체력안배나 부상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굳이 전승 우승에 집착해 무리하게 전력투구하다가 선수단에 과도한 부담을 안겨주거나 부상자라도 나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승 우승 가능성에 대해 한 ‘말도 안 된다’며 고개부터 저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올 시즌 우리은행의 전력이 압도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각 포지션에 별다른 약점이 없다.

우리은행의 전력이 좋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 팀들 중 마땅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것도 한몫을 담당한다. 신한은행 정도가 그나마 라이벌로 꼽히지만, 임달식-위성우 콤비가 팀을 이끌던 당시의 끈끈하고 집요하던 ‘레알 신한’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우리은행이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스스로 자멸하지 않는 이상, 실력으로 1승 이상을 챙길 수 있는 팀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은행의 통합 3연패와 전승 여부는 결국 상대팀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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