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에레라, 승부조작 혐의 기소 ‘처벌 수위는?’
사라고사 몸담을 당시 최종전서 승부조작 정황 포착
돈과 연관 없는 에레라 등 선수들 처벌 어려울 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25)가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처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등 외신들은 16일(한국시각), 에레라가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에서 뛸 당시 벌어진 승부 조작 혐의로 스페인 검찰에 기소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42명의 관계자가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에 기소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경기는 2010-11 프리메라리가 사라고사와 레반테의 시즌 최종전이다. 당시 사라고사는 이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 1부 리그 잔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사라고사는 2-0으로 승리했고, 강등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라고사 회장이 경기 후 레반테 선수들에게 돈을 건넸고, 이 과정에서 당시 팀을 이끌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현 일본 대표팀)을 비롯해 주장인 가비, 에레라 등 선수단이 연루된 포착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고 있었다. 스페인 검찰은 레반테 선수들이 져주는 조건으로 총 96만 5000 유로(약 13억 원)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재판 결과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작에 가담한 선수와 지도자는 경중에 따라 1년에서 6년까지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돈을 직접적으로 만지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무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 사라고사의 주장이었던 가비는 법정 진술에서 구단주로부터 돈을 받고 다시 돌려준 점은 인정했지만 이 돈이 승부조작과 관련된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는 에레라 역시 마찬가지다.
한편, 에레라는 지난 6월 아틀레틱 빌바오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는 스페인 유망주를 얻기 위해 3600만 유로(약 488억 원)의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출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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