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판의 변신…'아크릴'에서 '디지털'로 업그레이드

조소영 기자

입력 2014.12.29 17:46  수정 2014.12.29 18:34

롯데리아부터 SPC그룹까지 '디지털 메뉴판' 선봬

업계 큰손들 나서면서 향후 타기업도 적용할지 주목

파리바게뜨 상하이 홍첸점에 적용된 SPC그룹의 '디지털 메뉴판'. ⓒSPC그룹

식음료업계 메뉴판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크릴판 위에 메뉴명, 제품 이미지, 가격 등을 고정적으로 표기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모니터를 활용해 때와 상황에 따라 메뉴판을 변경하고 있다. 특히 업계 큰손인 SPC그룹 등이 디지털 메뉴판 설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타기업도 이에 영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메뉴판'이 기존 '아크릴 메뉴판'을 밀어내고 업계 메뉴판 자리를 차츰 점령하고 있다. 아크릴 메뉴판일 경우 잦은 수정이 어렵고 혹 매장 내가 어둡다면 메뉴명 등을 읽기 어려운 반면 디지털 메뉴판은 날씨, 시간대별 상황 등에 따라 메뉴판 변경이 수시로 가능하고 화면이 밝아 가독성이 좋다.

업계에서 디지털 메뉴판을 최초로 선보인 곳은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2012년 5월부터 디지털 메뉴판을 운영했으며 현재 총 1200여개 점포 중 300여개 점포에서 디지털 메뉴판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리아의 디지털 메뉴판은 깔끔하게 콘텐츠를 교체하고 밝은 화면으로 제품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각 매장은 5~6년에 한 번씩 개보수를 거치는데 그때 점주 의향을 물어 메뉴판을 교체하고 있다"며 "디지털 메뉴판은 기존 메뉴판보다 콘텐츠 교체가 용이하고 고화질 이미지로 제품 홍보효과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SPC그룹은 이보다 앞선 '디지털 메뉴판 2.0'을 선보였다.

SPC그룹의 디지털 메뉴판은 실시간으로 메뉴명과 이미지, 가격 등의 수정을 용이하게 한 것은 물론 날씨와 시간대별 타깃에 따라 메뉴 변경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파리바게뜨 SNS에 글을 남기면 그 글이 메뉴판에 실시간으로 떠 매장 내 고객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SPC그룹은 향후에는 자사 멤버십(해피포인트)과 디지털 메뉴판을 연동시켜 고객 맞춤형 제품이나 프로모션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의 구매 채널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며 연결하는 '옴니채널 방식'을 꾀하는 셈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그룹의 메뉴판은 스마트 오더 등 업계에서 나온 디지털 기능을 집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지난 2012년경부터 디지털 메뉴판 제작을 검토하다가 올해 4월 TF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제작에 착수했다. 현재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를 통틀어 총 8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신규 또는 리뉴얼하는 점포 등에 해당 메뉴판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존 메뉴판에서 수정을 하려면 아예 전부 뜯고 새로 교체하든가 종이 쪽지로 수정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되면 메뉴판이 지저분해져 매장 이미지까지 훼손될 우려가 있었다"며 "디지털 메뉴판이 초기 비용이 조금 들지 몰라도 향후에는 여러모로 투자 대비 더 큰 효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