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혐의 나열한 특검팀…'尹 29일·金 내달 6일' 소환 통보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21 16:50  수정 2025.07.21 16:51

이날 서울구치소장·자택에 각각 출석요구서 송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핵심 피의자 이종호 소환

'건진법사 의혹' 관련 통일교 사무실 등 7곳 압색

김 여사 측 "출석요구서 받은 바 없어 공식 입장 無"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문홍주 특검보.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3주 만에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건진법사 관련 의혹'을 구체적인 혐의로 거론하며 수사 진척에 따른 자신감을 보였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여사는 8월6일 오전 10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각각 소환통보 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여사 관련 혐의는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관련 주가조작, 건진법사 관련 물품 전달 건, 명태균 관련 사건"이라며 “윤 전 대통령도 명태균 관련 혐의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피의자 출석요구서를 이날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협조 요청서는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의해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이다.


단, 김 여사 측은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유정화 변호사는 "김 여사 측 변호사들은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은 바 없어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이 시기 상조"라며 "성실히 임하겠다는 김 여사 측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 혐의로 거론한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건진법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 여사의 계좌 두 개를 활용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점인 2020년 9월부터 약 한 달 간 김 여사와 40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또 다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범인 이모씨에게 "김 여사나 VIP(윤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 (이씨가 받던 재판에서)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며 금품을 수수한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 여사의 관여 여부 등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5~6월 삼부토건 관계자들은 회사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착수한 것처럼 조작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는데, 이 전 대표는 같은 해 5월14일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란 메시지를 올린 것이 확인됐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신변을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도주했다.


지명수배 중인 이 부회장이 현재 밀항을 시도 중이라는 첩보가 전해진 가운데 특검팀은 해양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그를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도주를 돕는 인물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추가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통일교 서울본부에서 확보한 증거물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끝내지 못해 이날 오전 수사관을 다시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윤 전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차원에서 수출입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했다. 이 사업은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씨를 매개로 청탁한 내용이기도 하다.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후원 업체로 알려진 희림종합건축사무소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지난 2022년 12월 윤 전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큰 그림을 만들자며 희림 대표도 한 번 보자고 보낸 문자를 확보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검보는 "건진법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 통일교 사무실 등 7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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