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27)와 다니엘 코미어(35)는 지난해 8월 기자회견장에서 난투극을 벌였다.
코미어가 존스의 목덜미를 밀치자, 존스의 왼손 스트레이트가 코미어 턱에 얹혔다. 둘은 뒤엉켜 몸의 대화를 나눴고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났다. ‘핵 팔꿈치’ 존 존스와 ‘레슬링 천재’ 다니엘 코미어가 마침내 격돌한다. 존스와 코미어는 4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UFC 182' 메인이벤트를 치른다.
미국 복수의 언론은 난투극을 언급하며 팔이 긴(215cm) 존 존스에게 한 표를 던졌다.
그러나 큰 의미가 없다. 코미어는 전세를 뒤엎을만한 저력을 지녔다. 타고난 맷집과 힘, 저돌성으로 존스의 숨통을 조일 준비를 마쳤다. 실제로 존 존스는 지난해 9월 UFC 165에서 코미어와 비슷한 맷집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스웨덴)에 고전했다.
‘힘이 장사’인 구스타프손이 우직하게 전진 스텝을 밟자 존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때려도 꿈쩍 않는 구스타프손의 맷집에 존스는 묘수를 찾지 못했다. 판정승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물론 존스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20승1패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쏟아지는 총알 펀치가 일품이다. 또 핵 팔꿈치는 그의 살인적인 무기다. 많은 슈퍼스타가 존 존스 앞에서 무릎 꿇었다. 퀸튼 잭슨을 비롯해 쇼군, 벨포토, 베이더, 테세이라 등이 존 존스의 펀치에 쓰러졌다.
그러나 존 존스의 ‘긴 리치’는 코미어를 상대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존 존스의 주먹이 빗나갈 경우, 코미어가 그 팔을 잡아 그라운드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
잘 알려진 것처럼 코미어는 레슬러 출신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4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종합격투기 세계에 입문한 뒤 ‘헤비급 강자’로 활약했다.
프랭크 미어, 조쉬 바넷, 안토니오 실바, 디온 스타링 등을 바닥에 꽂았다. 레슬링이 바탕이 된 집요한 기술이 압권이다. 한 번 잡으면 쉽게 놓아주는 법이 없다. 107kg의 코미어와 그라운드를 벌인 수많은 파이터가 체력이 바닥났다.
‘코미어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나와도 지쳐서 그로기에 몰렸다. 존 존스가 코미어를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구나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낮춰 더 빠르고 강력해졌다.
존 존스는 신장이 193cm이지만, 체중은 93kg에 불과하다. 코미어는 존 존스보다 14kg이나 더 나가면서도 민첩하고 집요하다. 존스가 코미어의 공세를 어떻게 막을지 관심사다.
일단 코미어에게 잡히면 존스는 매우 불리해진다. 코미어는 미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레슬러다. 그라운드까지 갈 경우, 지치는 쪽은 존스가 될 확률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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