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치사' 독일 간호사, 알고보니 환자 30명 살해
심폐소생술 실력 자랑·심심해서 환자 90명에 약물 과다 주입
입원 환자들에게 잘못된 약물을 과다하게 주입하려다가 발각돼 복역 중인 독일의 30대 남자 간호사 A 씨가 실제로는 30여명에 달하는 환자를 살해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독일 올덴부르크에서 열린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신의학 전문가가 A 씨로부터 이런 사실을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 씨가 3명 살인과 2명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를 인정하면서 다른 90명의 환자들에게 약물을 과다 주입했고 이 가운데 30명을 숨지게 했다는 것도 시인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정신의학 전문가의 증언은 피고 본인의 자백으로 간주되지 않는데 A 씨는 지금까지 법정에서 일절 발언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2005년 환자에게 약물을 주입하다가 동료들에게 발각돼 2008년 살인미수 혐의로 7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데다 2014년 9월 환자 3명을 살해하고 다른 2명에 대해 살인 미수에 그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수사관들은 A 씨가 자신의 심폐소생술을 과시하기 위해 응급상황을 만들려고 했거나 심심하다는 이유로 환자들에게 약물을 주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 씨가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올덴부르크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에게 주입했다고 전해진 약제는 심장박동을 교란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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