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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개헌? 국가구조 논의" 원희룡 "차기주자가 논의"


입력 2015.01.09 14:14 수정 2015.01.09 14:29        문대현 기자

새해 벽두에 모인 여야 잠룡, 개헌 등 국정 현안 놓고 토론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민동행이 주최하는 조찬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9일 만나 현안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이들은 여야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힌다는 평가에 쑥스럽다고 손사래 쳤지만 새해 벽두부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의 주최로 ‘소통과 협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라는 제하의 조찬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원 지사와 안 지사가 참석해 국가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첫번째 공통질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언급됐다.

안 지사는 “다음 달이면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딱 2년째인데 아직 실망하기 이르다”면서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에게 조금 더 힘을 모아줘야 하고 그만큼 책임도 무겁게 물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은 현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운영체제의 결함 때문에 대통령은 너무나 과부하가 걸려있고 여론은 지나치게 냉정하다”면서 “대통령의 임기는 박 대통령 개인의 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에둘러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질책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힘을 모아줘야만이 현재의 대통령 중심의 헌법체계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격려와 책임을 함께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원 지사는 “당이 바뀐 것 같다. 고맙다”라며 웃은 뒤 “역대 대통령 중 박 대통령은 가장 두터운 지지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금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들의 경험과 단임제의 역사를 비춰봤을 때 낮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단기간 지지율 변동의 메시지를 중심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를 검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원 지사는 이어 “박 대통령이 100% 대한민국을 약속했는데 현재 이를 집권 핵심세력에서 포기했거나 약화시킨 건 아닌지 국민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 점에 대해 집권 주도세력은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 반대하는 국민이라고 국민이 아닌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히 세월호 참사를 볼 때 구조적인 문제보다 국민들이 더 아팠던 것은 ‘과연 국민 한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가족들이 아파하는 것만큼 국가와 정부가 아파하는가’라는 것”이라면서 “정직하고 책임 있는 모습에 대한 태도점수의 평가가 지지율을 흔들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출범할 때의 초심과 국민의 시각을 놓고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지지율은 언제든지 회복할거라 생각한다”면서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힘 실어주자는 안 지사의 말에서 성숙한 지도자의 모습을 본다”고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안희정 "개헌이 블랙홀? 이해할 수 없어" 원희룡 "차기 대선 주자가 논의해야"

이와 함께, 이들은 최근 정치권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개헌 문제에 대해 본인들의 견해를 밝혔다.

‘개헌의 필요성과 방향,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안 지사는 “국가개조든 개헌이든 당장의 유불리로 오해가 생긴다면 모든 법과 정책은 공격성을 의심 받을 것이고 이는 곧 시장의 혼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개헌논의도 마찬가지로 누가하든 개인과 정파의 유불리로 오해 받을 것 같으면 하지 안아야 한다”고 개헌특위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는 야당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안 지사는 “좀 더 에둘러가야 하는데 당장 누가 보면 유불리가 보이는 것을 논리를 붙여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특정 정당과 정치적 이해 관계로 귀결되는 어떠한 개연성을 버려줘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고 한 말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통치 기간내에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개헌을 논할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5년, 10년의 임기를 갖고 국가 백년대계를 계획하기에는 짧다. 몇 가지 손을 봐야한다는 것에 대한 합의는 일정부분 됐다”면서 “개헌은 일반적 정치 현안 다루듯 다수로 밀어부칠게 아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개헌논의의 가장 큰 핵심인 삼권분립과 국가 구조를 다시 한 번 논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 지사는 “개헌에 대한 방향은 우선 정당공천권까지도 대통령에게 집중될수 밖에 없는 것을 분권해야 한다”면서 “현재 정당제도가 국민의 대표성을 심하게 왜곡하고 있다. 보다 민의가 반영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그러나 “빨리 개헌 논의에 착수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대통령께서 개헌이 논의될 시 관심이 쏠려서 국정의 동력을 잃을 염려가 있기에 조화를 찾아야 한다”며 “개헌이 국정 동력을 빼앗을 의도는 아니지 않느냐. 개헌에 대한 최적의 타이밍은 최소한 1년내지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에 개헌 논의가 안 되면 차기 대선 주자들이 합의를 해 당선된 사람이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하자”라며 “한꺼번에 개헌이 안 되면 단계적으로 시급한 것부터라도 하자”고 말했다.

여야 잠룡이라는 평가에 안희정 "쑥스러워진다"

한편, 이들은 자신들을 차기 대선의 유력한 여야 잠룡이라는 평가에 민망해하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안 지사는 포럼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잠룡으로 평가 받는 두 사람이 지난해 11월 이후 또 만났는데 자주 만남을 갖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잠룡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질문하면 우리들이 쑥쓰러워진다”면서 “주최 측의 취지에 따라서 왔고 가르침을 받고 간다고 생각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원 지사와는 이전에 대전에서 소주도 한 잔 했다”면서 원 지사를 향해 “나 좋아하죠?”라고 물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 지사는 “그렇다”라며 웃은 뒤 “이러한 만남을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최 측의 초청에 의해 함께 오게 됐는데 내가 안 지사를 좋아하니까 안 지사가 파트너로 온다고 해서 더욱 흔쾌히 왔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자체간의 공동협력 사업이나 국제적인 활동에 있어서는 혼자보다는 젊은 단체장들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움직이면 훨씬 효과가 크고 추진하기 쉬울 것이다”라며 안 지사를 향해 “새해에는 공동으로 같이 사업을 잘 추진해보자”라고 제안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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