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카심 결장-체력 방전…슈틸리케호 장밋빛 시나리오
이란과 8강전서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 승
회복 시간 짧아 불리..에이스 카심 결장 치명적
한국의 아시안컵 준결승 상대가 확정됐다. 8년 전 우승 경험이 있는 중동의 강호 이라크다.
한국과 이라크는 오는 26일 오후 6시(한국시각)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훨씬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6승 10무 2패로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선 한국이 두 번 모두 패한 아픔이 있다.
아시안컵에서 가장 최근에 맞붙은 것은 8년 전이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준결승에서 만났다. 당시 한국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결국 이라크는 이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라크는 2007 아시안컵 우승 주역인 간판 공격수 유니스 마흐무드를 중심으로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유니스는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수비진은 골키퍼 하산을 필두로 이스마일 아흐메드, 살람 샤케르, 아흐메드 이브라힘, 왈리드 살림 등 포백 라인이 안정된 편이며, 포백 바로 앞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야세르 카심의 활약이 뛰어나다.
카심은 한국으로 치면 기성용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라크의 고민은 한국전에 카심이 결장한다는 데 있다. 카심은 8강전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한국에겐 호재다.
또한 이라크는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이라크는 이란과 120분 혈투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피 말리는 승부를 벌였다.
이라크의 라디 셰나이실 감독은 “우리는 혈전을 치렀다. 4강전까지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물론 한국도 우즈베키스탄과 120분 연장 승부를 벌였지만 한국은 하루를 더 쉴 수 있어 체력에서 유리하다.
여러모로 한국이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이란을 물리친 이라크의 기세를 무시할 순 없다. 한국은 이란에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방심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