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고수들의 호평 속 이수 하차 논란 여전
시즌 1, 2와 같은 분위기 포맷…몰개성 지적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11년 3월에 MBC에서 첫 방송되며 '서바이벌 경연'의 한 획을 그을 정도로 인기를 모은 프로그램으로 뒤이어 2012년에 4월에 ‘시즌2’로 다시 한번 ‘나가수 열풍’을 이어간바 있다. 시즌3 역시 가수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긴장된 13주의 서막을 알리며 그 열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한국말이 서툰’ 박정현이 '나는 가수다3'의 MC로 나선 가운데 그 반전의 신선함을 바탕으로, 하동균 양파 등 오랜만에 무대에 선 스타들 역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앞서 조연우가 밝혔듯이, 가요계 숨은 고수들을 찾은 이번 ‘나가수3’는 첫 무대에서부터 가창력 대결로 무대가 후끈 달아올랐다.
'가창력의 여왕' 박정현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가운데 역시 그 위엄을 뽐내며 전체 출연자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룹 스윗소로우는 꼴찌로, 본격적인 경연이 아니어서 순위의 의미는 없었지만 그 긴장감만큼은 어느 회보다 넘쳤다.
박정현의 독주…양파 하동균의 반격
30일 첫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에서는 이번 시즌의 최고 가왕을 가리기 위한 13주의 여정을 알리는 그 ‘시작’을 그렸다.
일곱 팀 아니, 여섯 팀(엠씨더맥스 이수, 녹화 후 하차)의 가수들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대표곡’이라는 주제 하에 청중 평가단의 그 첫 마음을 사로잡으려 고군분투했다.
그 안에서의 긴장감은 1위를 차지해야겠다는 열정보다 더했고, 그렇기에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무대에 섰을 때, 그리고 청중의 박수를 받고 무대를 내려올 때까지 ‘떨림’은 가속화됐다.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한 인터뷰에서부터 긴장감을 드러낸 스타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 역시 설레고 흥분됨은 선사한 가운데, 특히 저마다 절박한 사연을 언급하며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더욱 주목시켰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박정현은 자신의 정규 4집 앨범에 수록된 곡 '미장원에서'를 선곡해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가창력의 여왕답게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폭발적인 보컬로 무대를 압도, 여섯 팀이 마무리 될 때까지 그 여운은 계속 됐다. 결국 전체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맹활약을 기대케 했다.
두 번째 주자는 25살 막내이자 아이돌 중 최초인 씨스타 효린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로 유명한 ‘안녕’을 선곡, 입술까지 파르르 떠는 긴장감 속에서도 힘입는 가창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효린은 5위(이수 포함 6위)에 안착했다.
하동균의 반격은 거셌다. 자신의 정규 앨범에 수록된 'From mark'를 선곡한 그는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청중을 압도했다. 4위를 기록한 기대주로, 역시 하동균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스윗소로우 역시 힐링팀 답게 매력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선곡하며 조화에 중점을 둔 만큼, 승부 보다는 그 음악이 더욱 아름다웠다는 평이다. 그러나 첫 무대에서는 꼴찌를 기록했다.
‘토토가’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찬휘는 '헤어지는 기회'로 청중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지만 5위에 안착,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파의 경우, 명불허전 무대로 단숨에 3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타의로 7년 만에 무대에 오르게 됐다는 그는 긴장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보는 이들마저 긴장케 한 가운데 첫 번째 히트곡인 '애송이의 사랑'을 열창, 긴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변함없는 가창력을 선보이며 청중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수 하차 편집 어수선…시즌 1 2와 차별성 부족
기대에서 시작한 ‘나가수3’였지만 엠씨더맥스 이수 하차 등의 문제로 막바지 논란 속 출발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첫 방송 역시 이수의 통편집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고 끝난 후 그 통편집본을 공개한 '나가수3'의 결정에도 반대의 의견 역시 높다.
음원사이트 지니에서는 방송 직후 이수의 미공개 영상을 공개, '잠시만 안녕'을 부르는 이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청중 선호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창력을 뿜어냈지만 결국 이 장면은 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다.
때문에 미리 촬영된 방송분에서 무대 편집은 가능했지만 선호도 1~6위를 선정하는 장면에서는 3~5위 발표 후 갑자기 1, 6, 7위만 남았다는 멘트와 효린이 6위, 스윗소로우가 7위라는 발표가 이어져 이수 하차 논란을 모른 시청자들에게 혼돈을 가중시켰다.
이날 이수의 통편집으로 인한 방송분량 탓에 출연진들의 인터뷰 역시 구구절절이 이어졌고, 군더더기 많은 장면과 편집은 긴장감을 떨어뜨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여러 우려 속 비교적 모양새를 갖춘 모습이었지만 시즌 1, 2와 비슷한 연출과 구성으로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았고 개성 역시 찾을 수 없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친숙함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 반응은 전 편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물론 기존의 포맷에 새로운 시즌이라는 점에서 출연진의 변화만 있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친숙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그저 전편의 연속 같은 느낌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방송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지면 이러한 아쉬운 지적은 사그라들수도 있다. ‘나가수’의 경우는 방송 포맷 보다 경연을 펼치는 가수들의 변수가 더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인데다 탈락과 합격의 그 과정이 그 무엇보다 신선함을 주기 때문에 논란과 우려를 부식시킬 수 있다.
하지만 '13주의 전쟁' 동안 분명 변화되고 보완돼야 할 지적은 어느 정도 수용은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수가 빠진 50여분간의 방송이 짧게 나마 지루했다는 평은 분명 곱씹을 필요가 있다.
이제 시작이다. 가수들의 한 치 양보도 없는 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웃을 ‘가왕’은 과연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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