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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터치' 김태균, 진짜 4번으로 비상할까


입력 2015.02.03 15:08 수정 2015.02.03 15:1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빼어난 타율·출루율에도 홈런·타점 기대 이하

김성근 ‘30홈런-120타점’ 거론하며 다이어트 주문

김태균은 뛰어난 성적에도 장타력과 팀 공헌도에서 평가절하 돼왔다. ⓒ 연합뉴스

김태균(33·한화 이글스)은 설명이 필요 없는 독수리 군단의 간판타자이자 국내 최고의 1루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365 18홈런 84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가 3년 연속 꼴찌에 그치면서 빛이 바랬다. 다른 선수 같았으면 훌륭한 성적이지만 그 대상이 김태균이었기에 평가가 떨어지는 부분도 존재한다.

김태균은 자타공인 국내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다. 최근 김태균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연봉과 같은 15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일본서 국내 무대로 유턴했던 지난 2012 시즌부터 김태균은 꾸준히 연봉 15억 원을 받아왔다. 올 시즌 몸값 거품 논란까지 일어났던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광풍 속에서도 김태균의 연봉을 뛰어넘은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높은 몸값에 비해 김태균의 활약은 영양가 면에서는 많이 아쉬웠다. 꼴찌팀 4번 타자로서 집중견제를 받는 상황을 고려해도 홈런과 타점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3년간 한번도 20홈런-85타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다.

타율과 출루율은 높지만 파괴력이 떨어지는 '똑딱이 4번 타자'라는 오명은 김태균을 비판하는 이들의 단골 메뉴였다. 김태균은 지난해 타율 2위(0.365)-출루율 1위(0.463)에 올랐으나 정작 4번 타자의 지표인 홈런(18위)과 타점(17위)은 전체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를 강타한 기록적인 타고투저 열풍에도 김태균의 장타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김태균은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03년과 2008년 기록한 31개다. 100타점은 2004년(106개)과 2005년(100개)에 걸쳐 2년 연속 기록한 바 있다.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시즌은 한 번도 없다.

국내에 복귀한 최근 3년간은 평균 14.6개(44개)의 홈런과 72타점(216타점)에 그쳤다. 다음 시즌 한화의 공격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역시 김태균의 화력이 더 살아나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가장 먼저 거론한 선수도 김태균이었다. 그동안 전임 감독들이 팀의 간판인 김태균에겐 '노터치'였던 것과 대조된다. "눈에 보이는 기록으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 우리 팀에 걸맞은 타격을 하고 있다"면서 김태균의 기를 살려주기에 급급했다.

김성근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김태균의 체중과 수비 문제부터 거론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태균은 3루에서 반 죽을 것이다"며 농담이 섞인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실제로 김태균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전례 없이 강도 높은 3루 수비 훈련을 받느라 녹초가 되기도 했다.

김태균은 다음 시즌 한화의 주장이기도 하다. 올 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FA 자격까지 얻는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의 바람도 김태균이 그동안의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한 번 더 껍질을 벗고 성장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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