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롱대롱' 맨유부터 리버풀까지 목매는 ‘챔스행 티켓’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5.02.15 09:29  수정 2015.02.15 10:30

3위 맨유부터 7위 리버풀까지 승점5 차이

구단 수익-빅클럽 명성 위해 '챔스행' 절실

맨유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부임 첫 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강 전쟁이 어느 시즌보다 뜨겁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이기 때문.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체는 구단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리그 4위라는 목표는 빅클럽으로 도약하거나 유지하는 결정적 지표라 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가 끝난 현재,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7위 리버풀까지 승점차는 불과 5점이다. 선두 첼시와 2위 맨시티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챔스 티켓을 차지한다고 가정한다면, 나머지 2장의 티켓으로 최소 5개팀이 챔스를 향한 처절한 혈투를 펼쳐야 한다.

3위 맨유(승점47)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스 진출에 실패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하면서 후계자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했지만 최악의 부진 끝에 유로파리그 티켓도 따내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구단 수뇌부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선임하고,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1억 5000만 파운드(한화 약 2500억원)를 풀었다. 그러나 수비 불안과 부상 악령, 판 할 감독의 부임 첫 시즌 시행착오 등으로 투자만큼의 결실은 맺지 못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 시즌에도 챔스행 티켓을 놓친다면, 스폰서 이탈 등 재정적 압박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우스햄튼(승점46)은 이대로 4위를 유지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다면 빅클럽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예전부터 유스팀이 가레스 베일, 테오 월콧, 루크 쇼 등을 특급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배출, 최정상급 유망주들의 보고로 불렸던 클럽이다. 따라서 이번 시즌 챔스 티켓은 빅클럽을 향한 '익스프레스 티켓'이 될 것은 자명하다.

리그 우승은 힘들지만 항상 4위권은 유지했던 아스날(승점45)도 챔스 티켓은 절실하다. 벵거 감독의 축구 철학 속에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지만, 챔스 진출 실패는 아스날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리그 우승의 열망이 높은 팬들에게 챔스 티켓마저 선사할 수 없다면 벵거 감독의 어깨는 너무나 무거워진다.

토트넘(승점43)과 리버풀(승점42)도 챔스 티켓은 절실하다.

토트넘은 천부적인 재능을 보유한 해리 케인을 앞세워 3년 만에 챔스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항상 중상위권은 유지했지만, 리그 순위 때문에 팀이 한 단계 올라서지 못했던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는 시즌이 온 셈이다.

지난 시즌 2위팀 리버풀도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그러나 챔스 티켓을 향한 경쟁팀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시즌 팀 성적에 따라 다시 암흑기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챔스 티켓은 유럽 축구 구단에게는 부와 명성을 동시에 누리게 해주는 동시에 빅클럽의 전유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4강 싸움에서 어떤 팀이 챔스 티켓이라는 황금 열쇠를 손에 쥘 수 있을지 팬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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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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