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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KIA 김기태호, 연습경기와 달랐다


입력 2015.03.10 14:06 수정 2015.03.10 14:1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연습경기 9전 전패 103실점 최악 행보

시범경기 2연전에서 탄탄한 마운드 돋보여

연습경기에서의 계속된 부진으로 비난 여론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인내와 뚝심으로 마이 웨이를 지켜온 김기태 감독의 믿음이 비로소 빛을 발할 것인지 눈길을 모은다. ⓒ 연합뉴스

올 시즌 최약체로 분류됐던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KIA는 지난 주말 마산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이어져오던 10연패 행진을 끊고 올 시즌 실전경기 첫 승을 신고한 것.

2연전 18이닝 동안 단 2실점으로 막은 마운드가 고무적이다.

KIA는 1차전에서 1-2 석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2차전에서는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4-0)를 펼쳤다. 연습경기 당시 9경기에서 무려 103실점하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다.

KIA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마운드 정예 멤버들이 대거 빠진 채 경기를 펼쳤다. 양현종, 필립 험버, 김병현, 김진우 등이 모두 결장했다.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임기준과 스틴슨이 인상적인 호투로 정규리그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최대 고민이었던 불펜진은 임준혁과 고영창, 김명찬, 최영필, 홍건희, 이준영, 문경찬, 심동섭 등이 고루 등판해 2경기에서 자책점 0을 기록했다. 아직 주전급 멤버가 모두 가세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 전력의 뼈대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KIA는 10일 한파로 취소된 시범경기 일정에 따라 11일 포항서 삼성과 맞붙는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KIA는 최정예 멤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해 에이스였던 양현종과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이 1군에 합류한다. 윤석민-양현종이 정상 컨디션으로 가세한다면 KIA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막강한 토종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둘은 지난 겨울 동병상련을 겪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시장의 저평가와 구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3년 FA 자격을 얻어 볼티모어에 입단했던 윤석민은 1년여 동안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제외되는 굴욕을 당하고 결국 국내 무대 유턴을 결정했다.

KIA는 둘의 아픔을 치유하고 사기 진작 차원에서 양현종에게는 무려 233.3%가 오른 4억 원, 윤석민에게는 4년 90억의 대박 계약으로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대우 기록을 갈아치우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팀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띠고 있는 둘에 대한 예우를 통해 KIA 구단이 명가재건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다고도 할 만하다.

이밖에도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필립 험버, 필승조로 분류되는 김태영, 한승혁 등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1군 합류를 앞두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이번주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본격적인 정예멤버 출전은 다음주부터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연습경기에서의 계속된 부진으로 비난 여론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인내와 뚝심으로 마이 웨이를 지켜온 김기태 감독의 믿음이 비로소 빛을 발할 것인지 눈길을 모은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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