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잃어가는' 오브레임, 슈퍼뚱보 잡고 재기?
과거 강력한 포스 잃은 지 오래..결과 내용 모두 미흡
넬슨과 UFC 185 맞대결로 생존과 이미지 제고 노려
15일(한국시각)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리는 UFC 185의 관전포인트는 더블 타이틀매치다.
안톤 오노를 닮은 외모와 분위기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28·미국)와 파죽지세의 도전자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가 펼칠 라이트급 타이틀전,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요안나 예제이첵의 여성부 스트로급타이틀전은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전 웰터급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와 맷 브라운의 터프가이 대결도 상당한 관심을 모은다.
그럼에도 국내 격투팬들 입장에서는 ´데몰리션맨´ 알리스타 오브레임(35·네덜란드) 출격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오브레임은 UFC 입성 이전 재야의 강자로 명성을 떨칠 때, 케인 벨라스케즈와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의 양강 구도를 깰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단발성 훅은 물론 쇠파이프 같은 미들킥, 체중이 실려 꽂히는 묵직한 니킥은 상대 선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라이트헤비급 시절처럼 많이 움직이고 끊임없이 공격하지는 않지만 '육체개조'를 통해 파워업이 되면서 한 방의 위력이 크게 상승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터져 나오는 공격은 여지없이 가드의 틈을 파고들어 묵직하게 꽃혔고, 쓰러진 상대에게 퍼붓는 파운딩도 강력했다. 그래플링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춰 스탠딩-그라운드 어느 쪽에서도 상대를 무참하게 짓밟았다. 라이트헤비급 시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결정력 약한 '2% 부족한' 강자의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오브레임의 무한질주는 제동이 걸렸다. 이전부터 불거졌던 금지약물복용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게다가 안토니오 실바-트레비스 브라운에게 거푸 넉아웃 패하며 그동안의 포스마저 사라졌다. 한 방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이전처럼 상대를 초반에 무너뜨리지 못했고, 이어진 반격에 역전패 당하는 라이트헤비급 시절의 약점이 드러난 것이다.
절치부심한 오브레임은 UFC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이자 합법적 ‘TRT(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 사용 파이터로 유명한 프랭크 미어(36·미국)를 물리치며 재기의 시동을 거는 듯했지만, 벤 로스웰전에서 1라운드 중반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최근 경기에서 스테판 스트루브를 잡긴 했지만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 오브레임과 맞붙을 선수는 ‘슈퍼뚱보’ 로이 넬슨(39·미국). 축 늘어진 가슴에 두툼한 뱃살이 눈에 띄지만, 위력적인 한 방을 지닌 매우 위험한 상대다. 20승 중 무려 13승을 넉아웃으로 따낼 정도로 결정력이 뛰어나다. 육중한 몸에서 나오는 '오버핸드(Overhand)'성 훅은 맷집 좋은 헤비급 강자들 사이에서도 경계대상이다.
넬슨은 외모와 걸맞게 맷집과 펀치력이 매우 좋다. 또 외모에 걸맞지 않게 체력까지 상당하다. 최근 체력-맷집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오브레임으로서는 ‘상대성’에서도 유리할 것이 없다. 오브레임이 승수를 쌓았던 미어-스트루브는 넬슨 같은 스타일이 아니었다.
오브레임은 지든 이기든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라 주최 측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하지만 패배가 쌓이면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마저 흐릿해지며 상품성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UFC에서의 생존과 확실한 캐릭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넬슨전 승리가 절실하다.
UFC 185 대진표
☞ 메인카드
앤서니 페티스 VS 하파엘 도스 안요스 [라이트급타이틀매치]
카를라 에스파르자 VS 요안나 예제이첵 [여성부 스트로급타이틀매치]
조니 헨드릭스 VS 맷 브라운 [웰터급매치]
로이 넬슨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헤비급매치]
크리스 카리아소 VS 헨리 세후도 [플라이급매치]
☞ 언더카드
로스 피어슨 VS 샘 스타우트 [라이트급매치]
엘리아스 데오도루 VS 호저 나바에즈 [미들급매치]
대런 크룩생크 VS 베네일 다리우쉬 [라이트급매치]
자레드 로숄트 VS 조쉬 코펠랜드 [헤비급매치]
서지오 페티스 VS 라이언 베노잇 [플라이급매치]
제이크 린드세이 VS 조셉 더피 [라이트급매치]
라리사 파체코 VS 저메인 데 란다 [여성부 밴텀급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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