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토막살인 김하일 현장검증 “자살하려다 실패”
13일 시흥시 정왕동 일대서 진행...태연하게 범죄 상황 재연
시화호 토막살인 피의자 김하일 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13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현장검증의 첫번째 장소는 김 씨가 아내 한모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정왕동 원룸이었다.
김 씨는 오전 10시께 이곳에 도착해 수갑을 찬 채 포승줄이 묶여 차에서 내렸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원룸에서 현장 검증을 마친 김 씨는 시신이 든 등산가방과 비닐봉지를 원룸 앞에 세워져있던 자전거에 묶는 장면을 재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원룸 안에서 한 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씨는 한 씨의 팔과 다리를 유기한 장소인 원룸에서 300여m 떨어진 조카의 집 옥상으로 이동해 검증을 진행했다.
다음으로는 이 곳에서 5km 가량 떨어진 시화 방조제 인근 시신 유기장소로 이동해 유기하는 장면을 재연한 뒤 돌아와 “자수할 생각은 안했느냐”는 질문에 “자살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대답했다.
이번 현장검증은 원래 오후 1시 30분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1시간 반 가량 이른 정오께 끝났다.
한편 시흥경찰서는 10일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김 씨를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원룸에서 부인 한 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다음날 오전 10시께 시신을 원룸 화장실에서 훼손한 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화방조제 인근에 몸통과 머리·손·발을 각각 유기한 혐의로 8일 긴급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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