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돈 받은 정황? 뭐가 드러났어요" 반박
"독대? 당시 기자들 많아 그건 정황으로 볼 때 맞지 않는 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비타500 박스'를 통해 돈을 받은 정황 증거가 드러났다는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이완구 국무총리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 총리는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앞서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을 받은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는데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뭐가 드러났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라고 잘라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성 전 회장이 2013년 4·24 재선거를 앞두고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비타500 박스'를 전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성 전 회장 측근은 인터뷰를 통해 성 전 회장이 '비타500 박스'를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당시 성 전 회장과 선거사무실에서 독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건 아니다. 수십명 기자들이 첫날 취재하러 왔고 기자들을 못 만났다. 도청 행사가 있었고 그래서 기자들이 첫날 인터뷰하려고 수십명 왔는데 그건 정황으로 볼 때 맞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등록 첫날이기 때문에 수십명의 기자들과 수많은 분들이 40~5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첫날 의미 있는 날이라 인사하고 그런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리는 JTBC 보도를 통해 밝혀진 성 전 회장과의 만남 횟수에 대해 2013년 4월 보궐선거 이후 국회에 들어와 같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만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리는 "본인의 선거법 문제와 함께 같은 국회의원이니 그 분이 법사위원장되서 작년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해서 여러차례 와서 상의했다"며 "의원회관이나 밖에서 더러 만난 그런 것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제가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라는 직책은 어떤 의원을 하루에도 여러번 만나는 게 원내대표 신분이다. 거기에 작년에 비대위원장까지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특히 "순수한 개인적 문제 가지고 얘기할 그런 속내를 털어놓는 관계는 아니었다"며 "스물 몇번 한달에 한번꼴 인데 원내대표가 같은 소속 정당 의원으로 만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 전 회장은 2012년 5월 선진통일당 이름으로 충남 서산시태안군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같은해 11월 새누리당과의 합당으로 2014년 6월까지 새누리당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 총리가 원내대표를 지냈던 시절은 2014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로 이 총리가 원내대표 신분으로 국회의원이던 성 전 회장과 같이 국회에서 활동했던 기간은 2개월 정도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