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컨디션 조절되는 대로 입장·일정 결정"
고열과 복통 등으로 순방 취재 기자단과 간담회도 취소
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시기 등 관심
청와대는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 수리 시기 등과 관련해 "(대통령의) 여독이 풀리고 컨디션이 조절되는 대로 일정과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건강이 가장 우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부터 9박12일 간 진행된 중남미 4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귀국했고 이르면 이날 중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재 박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언제 이 총리의 사표 수리 등 후속조치를 취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고열과 복통으로 주사와 링거를 맞으며 순방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고,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에 오를 때도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순방 취재 기자단과의 간담회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주치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생략됐다.
이와 관련 민 대변인은 "(순방 기간 중) 국내에서 여러 상황이 있었는데, 일일이 어떤 입장이 결정돼 있다고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사과 입장 표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서도 "아까 말한 '입장'에 해당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28일 국무회의 주재 여부에 대해서도 "그것도 일정에 속하는 것"이라며 "결정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현재 건강상태에 관한 질문에는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확인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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