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도둑…빈 집 들어가 택배까지 대신 받아줘
“집에 아무도 없다” 집주인 말과 달라…택배기사 기지 발휘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면서 주인인 척 택배까지 대신 받아준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일까지 아파트와 빌라의 빈집에 들어가 상습적으로 귀금속을 훔친 박모 씨(28)를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박 씨가 훔친 장물을 대신 처분한 오모 씨(25)는 장물 알선 혐의로, 오 씨로부터 장물을 산 금은방 주인 김모 씨 (52) 등 11명은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는 사람이 없는 빈집에 들어가 18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42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1월19일 오후 5시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의 한 빌라에서 빈집을 뒤지던 중 택배기사가 오자 집주인인 척 물건을 대신 전달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 씨의 절도행각은 당시 택배를 전달한 배달원에 의해 꼬리를 잡혔다.
택배기사는 집주인이 "집에 아무도 없으니 현관 앞에 물건을 두고 가라"고 했는데, 그와 달리 현관문이 열려있고 한 남자가 집주인 친구라며 택배를 수령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집주인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전화를 받은 집 주인은 오후 6시경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훔친 돈은 모두 유흥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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