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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 관전포인트는 1, 2, 3, 4


입력 2015.04.29 10:54 수정 2015.04.29 12:47        조성완 기자

①김무성 vs 문재인 첫대결 ②인천-광주 2개의 텃밭

③집권 3년차 정부의 운명 ④새누리당의 4연승?

4.29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 미성동 주민자치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주민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선거는 4곳에서 치러져 지난해 7·30재보선에 비하면 소규모이지만 그 의미는 어느 재보선보다 무겁다. 결과에 따라 박근혜정부의 운명은 물론 야권재편을 가져올 수도 있다.

선거 초반에는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여야 모두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처럼 안개 속을 달리고 있는 이번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1, 2, 3, 4’로 볼 수 있다.

차기 대권주자 김무성-문재인의 첫 번째 맞대결...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이번 재보선은 여야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무성-문재인 대표 간의 첫 번째 맞대결이다. 승리할 경우 대권행보에 가속도가 붙겠지만 패배할 경우 후폭풍을 가늠하기가 힘들다.

일찌감치 재보선 지역을 돌며 표심잡기에 나선 두 대표는 지난 16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하루에 2~3곳의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주로 수도권에 위치한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 중원을 중심으로 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상진 후보가 17대, 18대 연이어 승리한 성남 중원은 선거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며, 28일 현재까지 7회나 방문할 정도로 공을 쏟고 있다.

문 대표도 재보선 지역을 순회하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서울의 광주광역시’로 불리는 관악을이다. 당초 새정치연합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정동영’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자칫하면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내 줄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TK’ 인천 서·강화을, ‘민주당의 심장’ 광주 서을, 흔들리는 두 텃밭

두 개의 텃밭이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어줄지도 관심사다. 인천 서·강화을은 ‘수도권의 TK’라고 불릴 정도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광주 서을은 두말할 것도 없이 새정치연합의 전통적인 지지층이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두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

인천 서·강화을은 강화표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해당 지역에 6차례나 방문하는 등 텃밭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 서을은 한때의 동지가 적이 돼 새정치연합을 힘들게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천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호남을 중심으로 야권재편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만큼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된다.

재보선 덮친 ‘성완종 리스트’, 결과에 따라 3년차 박근혜정부 운명도 갈린다

선거에는 항상 변수가 있고, 이번 재보선에도 어김없이 변수가 등장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는 단순히 변수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다.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연루됐다.

선거 초반 경제정당을 내세웠던 새정치연합도 이에 맞춰 ‘부정부패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특별사면’을 내세워 반격에 나섰고, 박근혜 대통령도 28일 입장 발표를 통해 야권의 공세에 정면 대응했다.

이처럼 ‘성완종 리스트’로 재보선의 전반적인 기류가 정권심판으로 흐르면서 결과에 따라 박근혜정부의 집권 3년차 국정 향배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할 경우 민심은 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개혁을 중심으로 한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는데 한층 동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이 승리하면 박근혜정부의 국정 동력이 상당히 상실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레임덕’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9대 국회 들어 4번째 재보선, 새누리당의 4연승일까, 새정치련의 1승일까

그동안 여야의 재보선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새누리당이 이번에도 승리할 경우 19대 국회 들어 치러진 4번의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하게 된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은 4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제19대 국회 들어 국회의원 재보선은 총 3차례 치러졌다. 지난 2013년 4·24재보선에서는 총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졌으며, 그 중 2곳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남은 한자리는 새정치연합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의 자리였다. 같은해 10·30재보선은 총 2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졌으며, 원래 새누리당의 지역구였던 만큼 새누리당이 모두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이 가장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해 7·30재보선이다. 총 15곳 중 새누리당은 11곳에서 승리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4곳에 그쳤다. 더구나 새정치연합의 전통적 텃밭인 전남 순청곡성에서조차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에게 패배하면서 야권 전체에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결과적으로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직후 새누리당은 152석, 새정치연합은 127석이었지만, 3번의 재보선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은 157석으로 5석이 늘어난 반면, 130석으로 3석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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