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한화는 시즌 첫 3연승과 함께 개막 이후 최고승률(0.545)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28일 우천취소로 쉬었던 한화는 상대팀들의 '자중지란'을 틈타 단독 3위까지 올라섰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3년 연속 꼴찌에 그친 한화로서는 놀라운 성적표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매 경기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는 한화 야구에 대한 팬들의 호응도 뜨겁다. 한화는 올 시즌 22경기 치르는 동안 3점차 이내 접전만 16경기나 된다.
말 그대로 매 경기가 예측 불허다. 이기든 지든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화의 야구 스타일에 대해 중독성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마약 야구, 마리한화(마리화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러한 한화 돌풍의 중심에는 역시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한화 지휘봉을 잡고 3년 만에 프로 1군무대로 복귀할 때부터 이미 화제의 중심이었다. '야구의 신'으로까지 불리는 김성근 감독의 마법이 김인식-김응용 같은 역대 명장들도 실패한 한화의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김성근 감독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년 꼴찌였던 한화에 '김성근식 야구'를 이식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밀리지 않는 끈끈한 근성, 마운드 운용의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벌떼야구, 주전과 벤치의 경계가 없는 무한 경쟁 등은 그동안 정체된 경기력을 드러냈던 한화의 야구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패를 떠나 김성근 감독의 일거수일투족과 야구에 관한 다양한 발언들이 모두 이슈가 되는 등 김성근 감독의 존재감 자체만으로 미치는 영향력도 막대하다. 쌍방울, SK, LG 등 저평가 받던 팀들을 맡아 선수들의 역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현상도 활발하다.
한화의 선전과 더불어 대전은 최근 홈경기마다 만원 관중이 들어서는 등 '야구의 봄'을 즐기고 있다. 한화가 연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경기 중계 때마다 방송 시청률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송사와 KBO도 '한화 효과'에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러한 신드롬이 계속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서는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선전에 모아지는 이상 열기가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화가 1위를 차지한 것도 아니고, 팀 전력도 아직 정상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팀당 20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인 만큼 고비는 앞으로도 수차례 찾아올 수 있다. 선수단이 초반의 반짝 선전과 주변의 높아진 기대치에 자칫 들뜰 수도 있는 만큼 일비일희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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