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빠지자 와르르’ 변죽만 울린 레알 마드리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5.14 06:17  수정 2015.05.14 07:31

벤제마 부상딛고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22분까지

타겟맨 잃자마자 레알 마드리드 공격도 무력화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왼쪽)가 빠지자 호날두-베일의 공격마저 위력이 반감됐다. ⓒ 게티이미지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향한 레알 마드리드의 행진이 준결승에서 멈추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4강 홈 2차전에서 1-1 비겼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1-2 패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2-3으로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반면, 유벤투스는 2002-03시즌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당시에도 유벤투스는 4강서 이전 시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바 있다.

안방에서 반전을 노린 레알 마드리드는 2골 차 또는 무실점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이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카림 벤제마를 전격 선발로 기용, BBC 라인 공격 조합을 내세웠다.

경기는 의도대로 흘러갔다.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공격을 이어간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PK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나갔다. 박스 안쪽에서 볼을 이어받은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반칙을 얻어냈고, 이를 호날두가 마무리 지은 것.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숨은 키는 단연 벤제마였다. 최전방 정통 스트라이커인 벤제마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물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선수. 여기에 골 결정력까지 지니고 있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벤제마의 선발 출전 여부는 2차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그리고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이날 벤제마는 최전방에서의 압박을 이겨내고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좌, 우 윙어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의 공격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는 선취골을 넣은 후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벤제마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는 점이었다. 결국 안첼로티 감독은 더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후반 22분, 벤제마를 빼는 대신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투입시켰다.

벤제마를 잃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볼을 받아 연계해줄 타겟맨이 없다보니 호날두-베일의 측면 공격도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치차리투’가 베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두 선수는 스타일 자체가 아예 다른 선수였다.

무엇보다 완성된 전략을 들고 나온 유벤투스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후반 12분 동점에 성공한 유벤투스는 벤제마가 나가자마자 곧바로 승부수를 던졌다.

알레그리 감독은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를 빼는 대신, 안드레아 바르찰리를 투입해 쓰리백으로 전환했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변죽만 울릴 뿐이었다. 3명의 중앙 수비수 전략은 유벤투스가 지난 홈 1차전에서도 크게 재미를 본 포메이션이었다. 당시에도 벤제마가 빠진 레알 마드리드는 상대 중앙을 공략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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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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