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 KOVO
현대캐피탈이 저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1-25 25-18 25-22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역대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확률 85%(20회 중 17회)를 선점했다. 오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서 승리면 숙적 대한항공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다시 선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안방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원정 승률 55.5%(10승 8패)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홈에서는 66.7%(12승 6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유독 천안 팬들 앞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 대행 부임 이후 준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해 원정 9전 전승이라는 원정 불패 기록을 이어갔으나 현대캐피탈의 ‘천안 요새’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정규리그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오히려 실전 감각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1, 2세트를 연달아 내줬다. 1세트 22-22 접전 상황에서 나온 황승빈의 서브 범실과 허수봉의 결정적인 서브 미스는 뼈아팠다.
2세트 역시 우리카드의 아시아쿼터 알리의 원맨쇼에 속수무책이었다. 알리는 2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무려 13점을 몰아치며 현대캐피탈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세트 스코어 0-2. 현대캐피탈이 벼랑 끝으로 몰린 순간이었다.
48득점을 합작한 허수봉과 레오. ⓒ KOVO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현대캐피탈을 구한 것은 역시 에이스 허수봉이었다. 3세트부터 허수봉의 손끝이 매섭게 돌았다. 허수봉은 3세트에서만 9득점을 기록하며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13-1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나온 현대캐피탈의 5연속 득점은 이날 경기의 진정한 터닝포인트였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우리카드의 에이스 알리와 아라우조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세트 후반 레오의 네트 터치와 범실이 겹치며 22-21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레오가 결정적인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넘겼다.
운명의 5세트, 양 팀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다시 허수봉이었다. 허수봉은 14-13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뚫어내는 호쾌한 퀵오픈을 꽂아 넣으며 140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허수봉은 27점(공격 성공률 58.33%)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레오 역시 21점으로 화력을 보탰다. 반면 우리카드는 알리(29점)와 아라우조(20점)가 분전했지만, 3세트 이후 급격히 늘어난 범실과 떨어진 집중력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캐피탈 승리.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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