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회동, 혁신기구 구성·전권 부여에 뜻 모아

안철수 "당 위기 상황에 공감, 혁신위 전권 부여해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3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1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9일 회동을 갖고 당내 혁신위원회의 구성과 전권 보장에 뜻을 같이했다.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혁신기구 설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혁신기구에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인선과 조직 등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 함에 따라 혁신기구 설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제안한 상황에서 만나 혁신기구의 권한 보장에 뜻을 모은 만큼, 사실상 안 전 대표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약 30분 간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입장 자료를 보내 "당의 위기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당 혁신위원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며 "혁신위원회 위상과 권한 등에 대해서는 최고위의 의견을 거쳐 정하되, 인선, 조직, 운영, 활동기간 등에 관한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상황의 수습 및 혁신과 관련해서 추후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표 역시 이날 서울 시내 호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초계파 혁신기구를 구성해야 한단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인선이나 구성, 조직, 권한 등에 대해 앞으로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구성과 인선에 관해 안 전 대표님과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맡을지 여부를 두고는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문 대표는 "초계파적인 혁신기구가 관장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최고위가 그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전권을 준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안 전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보면 되느냐' 질문에 "일단 구성과 인선에 대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이라고 애매하게 답했다.

이에 안 전 대표측 역시 "위원장직을 맡을지는 더 고민해 보겠다는 뜻"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