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돈 떨어져 심경 고백? 영화 14편 찍었다"
병역기피로 입국 금지를 당한 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심경을 고백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밤 10시 30분 예고한 대로 인터넷 아프리카 TV를 통해 홍콩 현지에서 생중계로 심경을 고백했다.
어렵게 모습을 드러낸 유승준은 "여긴 심경 고백 자리가 아니다. 사죄의 자리다"라며 "잘못은 내가 했는데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뒤늦게 13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무슨 말을 먼저 드려야 할지 솔직히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수 유승준 입니다"라고 말한 뒤 무릎을 꿇었다.
울먹이던 유승준은 "여러분 앞에 무릎을 꿇는 이유는 내 어눌한 말솜씨로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다.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닌, 여러분께 내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어떤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과 법무부 장관, 병무청장님, 출입국 관리소장님, 한국의 젊은이들에 물의를 일으키고 또 허탈하게 해드린 점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심경 고백에 나선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스무 살 때부터 부모님을 모셨고 중국에서도 5년 만에 14편의 영화를 찍었다. 60부작의 드라마도 찍었다. 내가 돈이 많다고 말하기엔..."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사실 만 38살까지 군대를 갈 수 있다는 말에 지난해 한국에 의견 타진을 했고, 그렇게 군 복무 후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으려고 했다. 그러나 1970년대생은 만 36살까지 가능하다고 거절 당했다"면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군대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유승준은 웨이보를 통해 "저를 기억하시는지요? 한국을 떠난지 13년만입니다"라면서 "이제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서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유승준은 1990년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했고 이후 결혼 후 9년 전 미국에서 중국으로 거처를 옮겨 활동 중이다.
네티즌 반응은 "유승준 돈 떨어져 심경고백", "용서가 아닌 그냥 외국인으로 대하면 된다"
, "보는 내내 안타깝더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등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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