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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메르스 '괴담' 치부 안돼" 문형표 "국민께 송구"


입력 2015.06.01 13:16 수정 2015.06.01 14:03        조소영 기자/문대현 기자

긴급 당정협의 자리서 새누리당, 보건당국 향해 강한 비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나 정부의 초기대응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및 탄저균 대책 관련 긴급 당정협의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굳은표정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급속히 퍼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당정은 1일 긴급 협의를 갖고 방역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메르스 괴담'에도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메르스에 관해 떠도는 소문들을 모두 '괴담'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보건당국이 보안 사안과 정보를 구분해 국민에게 전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협의에서 '메르스 괴담'과 관련 "메르스와 관련된 증상을 국민들이 정확히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용어, 괴담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루머나 괴담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게 환자를 전국적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지역별로 굉장히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보안관리가 철저하지 못해 당도 각 지역에서 불안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이는 어디까지 국민에게 알리고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런 점들이 정부 능력이나 신뢰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1차 초기대응에 완벽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 또한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초기대응을 적극적으로 잘하면 문제 확산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때로는 안이한 판단 때문에 문제를 확산시키고 화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유 원내대표 말처럼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하는데 소 잃고라도 고쳐야 한다.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고 완벽한 대책이 수립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같은 지적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전 국가적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메르스와 함께 안건으로 올라온 탄저균 사건 등과 관련 "지적하거나 제안해주는 모든 상황에 대해 최선을 다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괴담이 확산돼 국민의 불안감과 공포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통해 (괴담 유포 등의) 방지에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원 정책위의장 또한 "악의적 괴담이나 허위사실 유포에 철저히 대응하되 보건당국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해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협의에서 '메르스 괴담'에 대한 대처 외에도 다양한 대안을 내놨다.

당정은 최초감염자 격리 후 최대잠복기(2주)인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 여부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감염병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 강화 △의심환자나 밀접 접촉자에 대한 역학 추적조사 시 제로베이스에서 전수조사 실시 △중동지역 입국자 검역 대폭 강화 △지자체를 비롯한 국제협조체계 강화로 확산방지 공조 확대 등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메르스 불길'을 끈 후에는 메르스 대책에 대해 검토 및 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국가방역대책 개선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방역관리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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