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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솎아내던 새정치의원 "공천 물갈이 암시" 술렁


입력 2015.06.02 23:21 수정 2015.06.02 23:23        양평 =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일부서 "나같은 못난 놈 따버리는 작업", "첫 프로그램이 왜 솎아내기?"

문재인 "정말 상상력이 발랄하고 기발" 웃음으로 넘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농사체험 활동으로 배나무 밭에서 열매를 솎아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야 정말 상상력이 발랄하면서 기발합니다. 하하하”

배 농장에서 솎아내기 작업을 마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파안대소하며 말했다. 2일 의원 워크숍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농사체험에서 솎아내기가 ‘공천 물갈이’의 암시라는 의원들의 우스갯소리가 돌자, 문 대표가 ‘기발한 상상력’이라며 손사래를 친 것이다.

이날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교내 배 농장으로 이동, 삼삼오오 모여 약 1시간 30분 간 솎아내기 작업을 체험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농사체험이 곧 있을 공천 물갈이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뼈있는 농담’이 오가면서 눈길을 끌었다. 박수현·조정식 의원과 함께 땀을 닦으며 작업하던 민병두 의원이 이같이 우스갯소리를 던지자, 박 의원도 “혁신 워크숍의 첫 프로그램으로 왜 솎아내기를 했을까”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또한 박지원 의원은 박민수 의원의 도움을 받아 사다리 위에 올라가 작업에 열중하면서 “이 작업은 나같이 못난 놈을 따버리는 거다. 박민수 의원같이 잘생긴 건 놔두고 나같이 못난 것만 따버리는 거니까, 꼭 나를 가지치기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그렇다”며 솎아낸 배들을 기자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아울러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른바 공천 물갈이와 솎아내기 작업의 연관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감하게 솎아내야 나중에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한다. 남겨두면 다 잘되는 게 아니라 더 안된다”며 “주저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데, 사실 그 과정이 조심스럽고 어렵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어 “아까 솎아내기 작업 교육받을 때도 말하는 게 열매가 위로 뻣뻣하게 고개를 치켜든 것을 놔두면 안된다. 나중에 커지면 뚝 떨어진다”며 “싹수가 밑으로 향한 게 나중에 커도 잘 자라듯, 사람도 겸손해야한다. 혁신이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옆에서 작업하던 이상직 의원이 “초선은 바로 자르면 안된다. 전·후반 기회를 줘야한다”고 농담을 던지자, 김영록 의원도 나서 “머리를 쳐든다고 다 잘라야하나. 그러면 누가 할말을 하겠느냐 다 잘리는데”라며 응수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모임인 희망스크럼과 관련해 “희망스크럼이란 말은 수사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라며 “거기에 특별한 형태를 갖추거나 기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우리당의 미래들이 함께 희망을 모은다는 생각은 다 같다. 국민도 요구하는 바가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희망스크럼 내 호남 출신 주자들이 없는 것과 관련, ‘염두에 둔 다른 후보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원순 시장, 안철수 대표 이렇게라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취지”라며 “그게 갖춰지면 특별히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지역적으로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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