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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귀환 노리는 오세훈이 가장 처음 넘을 산은


입력 2015.06.07 10:18 수정 2015.06.07 10:19        김정욱 기자

4년 가까이 재활 치료(?) 정가 복귀 총선 승리는 필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잠재적 대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 할 뜻을 밝혀 화려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나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역구로 출마할 경우 서울 종로구에 마음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2011년 8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시장직을 내걸었다 사퇴한 이후 칩거했던 오 전 시장은 최근 대학가 강연을 돌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총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한 뒤 궁극적으로는 대권도전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 전 시장의 대권 발판은 내년 총선이다. 그가 주목되는 이유도 국회 입성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정치무대 복귀에 있어 오 전 시장은 일단 대권의 길목으로 통하는 서울시장을 지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가 화려한 귀환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자체가 강점으로 통하지만 재임 중 펼쳤던 활동 가운데 일부가 또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시장직에 있던 2010년 오 전 시장이 내세운 ‘웰빙경제문화타운’ 계획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됨과 동시에 세금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대규모 공연장 등 문화, 상업시설을 만드는 웰빙경제문화타운 계획을 박원순 시장이 지난 해 백지화 시켰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펼친 청계천 복원 사업은 그의 대권 발판을 마련해 줬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웰빙경제문화타운 업적이라는 작품이 완성되지 못해 ‘이명박=청계천 성공’과 같은 특정한 이미지도 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시장직을 내걸었던 것도 정치무대 복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여당 지도부를 비롯해 야권 일부에서도 “주민투표가 시장직을 걸만한 사안은 아니다”면서 오 전 시장을 만류하고 비난했다.

하지만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오 전 시장은 주민투표에서 패하자 약속대로 시장직에서 물러나 일정시간 서울시정의 공백과 함께 재선거를 위한 세금지출을 발생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자신을 지지해준 서울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지 않고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종로구 출마의사를 내비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는 여야 정치인들 상당수가 노리는 곳인데다 현재 이 곳은 5선인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역구다.

오 전 시장이 새누리당에서 종로구의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데다 만약 공천을 받아 출마했어도 정 의원과 맞붙을 경우 당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 지역구에서 낙선하게 된다면 이는 정치무대 복귀 불발로 이어져 자칫 야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오 전 시장은 4년 가까이 재활기간을 거치고 이제 막 걸음걸이를 시작한 셈이니 대권 도전은 마라톤 대회 출전과 같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한 때 유망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행보를 통해 재기를 할 수 있을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욱 기자 (kj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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