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개봉 미뤄…영화관 한산
과거 재난영화 재조명 검색어 상위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대중·문화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작 개봉일이 연기되는가 하면 주말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고 줄고 있다.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투자·배급사 뉴(NEW)는 "10일 개봉 예정이었던 '연평해전'의 개봉일을 24일로 연기했다"고 5일 밝혔다.
뉴는 "최근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변경했다"며 "'연평해전' 관계자들은 더는 메르스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이른 시간 내에 사태가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개봉일 연기에 따라 8일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해 수호자 배지 수여식은 잠정 연기됐으며, 그날 해군을 대상으로 한 영화 시사회는 취소됐다. 또 같은 날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VIP 시사회도 취소됐다.
다음 달 2일 개봉 예정이었던 한효주 주연의 '뷰티 인사이드'도 개봉일 변경을 논의 중이다. '연평해전'의 개봉일 변경에 따른 라인업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말 극장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에서 극장을 찾은 관객은 각각 68만7872명(토요일), 53만6920명(일요일)이다.
이는 전주 토요일과 일요일보다 각각 16만3379명, 21만1056명 줄어든 수치다. 관객들은 "메르스 때문에 외출이 꺼려지는데 밀폐된 공간인 영화관에 갈 생각이 안 든다"고 말하는 분위기다.
서울 금호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모씨(37)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메르스 사태가 번진 이후 극장에 간 적이 없다"며 "특히 집에 아이가 있어 더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에는 "영화관에 가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영화관과 메르스는 관계가 없느냐?", "마트·영화관 등 공공장소는 안 가는 게 낫다"는 글들을 볼 수 있다.
영화관에서 메르스 여파를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들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crystal****는 "어제 영화관에서 손 씻으려고 줄을 섰다. 다들 손 세정제를 묻혀서 정성 들여 씻고 말리는지. 메르스로 달라진 영화관 화장실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april**** 역시 "영화관에 사람이 없다. 메르스 여파인 듯"이라고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