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7일(현지시간) 터너 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5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20타점째 고지를 밟은 강정호는 시즌 타율이 0.274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무척 강한 면모를 보여 피츠버그의 새로운 해결사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사실 이날 강정호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선보이는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안타성 타구를 2개나 도둑맞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강정호는 1회 2사 2,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알렉스 우드의 공을 잡아 당겨 내야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시몬스가 잽싸게 낚아채더니 그림 같은 런닝 스로우로 그대로 강정호를 잡아내고 말았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우드의 공을 잡아당긴 강정호의 타구는 빨랫줄처럼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지만 다시 한 번 수비 위치를 제대로 잡은 시몬스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5회, 이번에는 강정호의 승리였다. 강정호는 2사 1,3루 상황에서 고집스럽게도 우드의 투구를 잡아당겼고, 제대로 맞은 타구는 시몬스가 손 쓸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 안타로 이어졌다.
올 시즌 강정호는 유독 2아웃에 강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2아웃 이후 타율은 0.256으로 그리 눈에 띄는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해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정호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24로 무척 높은 편이며 2아웃 상황에서는 0.350(20타수 7안타)로 더욱 치솟는다. 이로 인해 다소 부족한 장타력에도 불구하고 중심 타선이 5번에 주로 배치되는 이유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그를 향한 시선은 물음표였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프로야구에서 직행한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에 마땅한 기준도, 신뢰할 만한 검증 절차도 전무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자신에게 쏠렸던 의구심을 느낌표로 바꾸는 중이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도 강정호의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키는 분위기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트리뷴은 올 시즌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며 “강정호의 경우 많은 스카우트들이 유틸리티 플레이어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점쳤다. 하지만 그의 몸값 가치는 91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정호의 올 시즌 연봉이 25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피츠버그 구단은 4배 가까운 이득을 취한 셈이다.
가장 우려가 됐던 수비에서도 연일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최고와 최악의 신인 수비’라는 칼럼을 내놓으며 강정호의 수비가 메이저리그 신인 중 5번째로 뛰어나고 극찬했다.
ESPN은 “주로 3루수로 출전 중인 강정호는 수비에서 3점의 실점을 막아냈다. 유격수로도 안정적이다. 낮은 연봉에 강정호를 잡은 피츠버그는 그야말로 훔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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