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메시vs레알 호날두…뭐가 달랐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6.11 16:38  수정 2015.06.11 20:43

사상 첫 두 번째 트레블 위업 달성

리더십으로 공존 이끌고 큰 경기에서 강해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영향력이 큰 것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메시에게만 의존하는 팀도 아니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FC바르셀로나가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트레블' 위업을 달성하며 2014-15시즌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축구에서 트레블은 한 팀이 한 시즌 3개의 주요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차이는 있지만 유럽에서는 정규리그, 컵 대회, 유럽클럽대항전 등 3개 타이틀을 의미한다.

유럽축구 역사상 트레블을 달성한 경우는 총 7차례, 이 중 한 팀이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한 것은 바르셀로나가 역사상 처음이다. 바르셀로나는 2009년에도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

6년의 격차가 있지만 두 번의 트레블에 걸쳐 바르셀로나를 지키고 있는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건재하다. 바르셀로나 부동의 에이스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28)가 대표적이다.

메시는 팀 동료인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등과 더불어 두 번의 트레블을 경험하며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는 곧 메시의 시대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인 메시는 데뷔 이후 줄곧 바르셀로나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올해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만 총 5번째인데, 이중 4번이 메시가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입단한 이후 최근 10년 사이에서 기록한 우승들이다.

이번 시즌도 UCL에서만 10골 포함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총 58골 23도움이라는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록을 올렸다.

루이스 수아레스(25골), 네이마르 (39골) 등 걸출한 스타들이 잇달아 합류하는 동안에도 바르셀로나 부동의 에이스는 변함없이 메시였다. 공격수 3인방의 이름을 합친 MSN 트리오는 올 시즌에만 무려 122골을 터뜨리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메시가 1군 무대에 데뷔한 2004년 이후 11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 안긴 우승 트로피는 각종 대회를 합쳐 총 24개(프리메라리가 7회, 챔피언스리그 4회 등)에 이른다. 역대 UCL 우승 횟수로는 전통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10회 우승)에 뒤지지만, 최근 10년간은 완벽한 바르셀로나의 우위였다. 같은 기간 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클럽은 전무하다.

메시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다.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호날두는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총 59골을 넣으며 메시와의 득점 경쟁에서 근소하게 앞섰고, 프리메라리가 득점왕도 2년 연속 차지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소속팀 레알은 올 시즌 무관에 그치며 트레블을 차지한 바르셀로나와 대조를 이뤘다.

메시와 호날두의 활약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호날두는 놀라운 득점력을 발휘했지만 리더로서 팀원들을 살리는 능력이나 큰 경기에서의 존재감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메시는 네이마르-수아레스 등 걸출한 스타들과 함께하면서도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성공적으로 공존했다.

득점 외에 패스와 경기 운영에도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대조적이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와의 준결승에서 득점포가 막히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반면, 메시는 직접 득점을 올리지 않아도 끊임없이 유벤투스의 수비를 교란하며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한 것도 큰 차이를 드러낸 장면이다.

메시는 지난해 발롱도르를 2년 연속 라이벌 호날두에게 빼앗겼으나 올 시즌 팀의 두 번째 트레블을 이끄는 역사적인 업적과 더불어 발롱도르 재탈환도 유력해졌다.

한편으로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영향력이 큰 것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메시에게만 의존하는 팀도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패스와 점유율 축구에 대한 자신들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메시라는 위대한 선수의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극대화한 것도 바르셀로나만의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3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티키타카 파훼법'이 잇달아 등장하며 일시적으로 하향세를 타기도 했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4-15 시즌에는 기존의 점유율 축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빠른 역습에 이은 실리축구로 변신하며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여전히 대부분의 팀들보다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긴 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을 덧입혔다는 것이야말로 바르셀로나 축구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바르셀로나와 메시의 황금시대가 만들어낼 위대한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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