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맞선 9회 등판 2이닝 무실점 완벽투
이대호, 10경기 안타..경기는 소프트뱅크 승
오승환, 2이닝 6K 무실점 괴력 ‘이대호 삼진’
‘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 안에는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도 포함돼 있었다.
오승환은 11일 일본 후쿠오카의 야후 오크돔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서 3-3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9회초 등판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이 등판해 첫 상대한 타자가 이대호다. 둘의 맞대결이 펼쳐진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해 5월 24일 일본 프로야구 첫 맞대결에선 안타를 허용했던 오승환은 이날 공 이대호에게 공 5개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오승환과 이대호의 일본 무대 상대 전적은 2타수 1안타가 됐다. 한국 무대 성적까지 포함하면 27타수 9안타다.
오승환은 부담스런 이대호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뒤 그야말로 소프트뱅크 타자들을 초토화시켰다.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삼진으로 잡아낸 오승환은 아카시 겐지에게 3루타를 맞아 잠시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 이마미야 겐타를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오승환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가와시마 게이조, 나카무라 아키라를 연속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타카타 토모키 마저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오승환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2.17에서 2.03으로 끌어내리며 1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팀 승리로 웃은 건 이대호였다. 소프트뱅크는 연장 11회말 마쓰다 노부히로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5-3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대호의 활약도 대단했다. 오승환과의 맞대결에선 패했지만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타율도 0.338로 소폭 끌어 올렸다.
특히 연장 11회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나가며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소프트뱅크 벤치는 이대호를 빼고 대주자 마키하라 다이세로를 투입하며 승리의지를 내비쳤고, 결국 마쓰다 노부히로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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