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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도 말건 말아야지?' 한일 의원 만찬서 폭탄주


입력 2015.06.14 16:24 수정 2015.06.14 16:26        스팟뉴스팀

메르스 4차 감염자 확진 판정일에 만찬 자리서 폭탄주

네티즌 "폭탄주가 어떻게 외교냐" 비판도

한일 국회의원이 축구대회가 끝난 직후 만찬장에서 폭탄주를 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과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 소속 의원은 지난 13일 상암 월드컵경기자에서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지난 1999년 시작돼 해마다 진행되다가 지난 2007년부터는 양국 관계악화로 중단됐다. 올해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메르스 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9년 만에 다시 열렸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서창원 새누리당 의원은 "(메르스로) 일본 관광객들도 안 오는데 국회의원들이 왔다"며 "(일본 의원 방문으로) 우리 국민들도 조금 안심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김학용 비서실장,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정병국 황영철 염동열 이우현 이재영 의원 등이 선수로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강기정, 최재성, 김관영, 김승남, 이상직 의원 등이 출전해 일본 의원과 승부를 겨뤘다.

경기 결과는 8대 4로 한국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하지만 축구대회가 끝난 직후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서 폭탄주가 오가면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처사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이날은 처음으로 4차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메르스 공포가 재점화된 시점이다.

네이버 아이디 'jay0****'는 "폭탄주가 외교냐"면서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밖인 사람들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sunw****'는 "국회의원은 눈치도 없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이 팔자 좋게 볼 차고 폭탄주를 마실 때냐"며 행사를 연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만찬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메스 사태에도 한국을 방문해준 데 감사하다는 취지의 건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아이디 'egmo****'은 "축구대회는 외교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메르스 때문에 온 나라가 패닉 상태인데 사태의 1등 책임자로 지탄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이 폭탄주나 돌려 마시느냐"고 했다.

다른 아이디 'kky3****'는 "국회에서 헛일이나 하지 말고 차라리 일본에 메르스나 전파하라"며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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