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메르스 예방법 풍자 방송 사과, 왜?
MBC '무한도전' 측이 메르스 예방법을 방송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무한도전' 측은 22일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지난 13일 방송에서 유재석이 메르스 예방법을 알려주다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고 말한 내용과 자막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이는 국내 염소 축산 농가가 지난 22일 MBC 상암동 사옥을 항의 방문해 '무한도전'이 보건당국의 메르스 예방법을 풍자하면서 국내 염소를 언급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무한도전' 측은 "보건당국이 공개한 이른바 '메르스 예방법'을 풍자한 것"이라며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고기나 생 낙타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는 보건당국의 지침이 비현실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제작진은 "'피부에 와 닿는 정보를 줘야 한다'는 출연자 박명수의 개그를 여과 없이 방영한 것도 상식적인 국민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출하기 위해서였다. 동시에 '청결유지'라는 현실적 예방수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서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한도전'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언급한 낙타, 염소, 박쥐는 중동에 서식하는 동물에 대한 접촉을 삼가라는 지침에 대한 풍자였다는 걸 강조하고자 한다. 동시에 국내에는 중동의 낙타와 염소가 유입될 가능성이 전혀 없으므로 국내의 염소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자는 잠시나마 지역을 중동으로 한정하지 않고 염소를 언급해 결과적으로 국내 염소 농가에 심적인 불편함을 끼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비록 보건당국의 '메르스 예방법'을 풍자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와 염소 농가가 다소의 혼란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는 점을 숙고했어야 했다. 일부 국내 염소 농가에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재방송본 편집 등을 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좋은 방송으로 찾아뵙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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