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인 듯 친구인 듯 17년 동안 서로를 지켜준 두 남녀가 있다. 그것도 외모, 능력 다 갖춘 '훈남훈녀'다. 그런데 둘 다 솔로란다. 두 사람 앞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다. 이상하게 질투가 난다. 이 감정, 사랑일까 우정일까.
배우 하지원과 이진욱이 SBS 새 주말극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17년 동안 친구로 지낸 동갑내기 서른 넷 남녀로 분한다.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해 숨어 있는 연애 세포를 자극할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가 연출하고 KBS2 '동안미녀'(2011)의 정도윤, MBC '앙큼한 돌싱녀'(2014)의 이하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하지원은 극 중 티앤디 슈즈 마케팅 1팀 팀장 오하나 역을 맡았다. 자기 주관이 강하고 도전적인 성격으로 동네 친구 최원(이진욱)과는 17년 지기 친구다.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해 4월 종영한 MBC '기황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그간 주로 강하고 거친 여전사 역을 맡아온 하지원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여자로 분한다. "지금까지 한 역할 중 가장 현실적이자 저와 닮아 있는 캐릭터예요. 내 곁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뻐요. 지친 일상에 따뜻함과 힐링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원은 남자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드라마를 할 때마다 상대 배우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편이에요. 제가 마법을 부리는 능력을 지닌 건 아니지만 촬영하는 순간만큼은 그 사람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하지원 이진욱 주연의 SBS 새 주말극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 사진. ⓒ SBS
상대 역 이진욱에 대해서는 "이진욱의 눈이 반짝거려서 눈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진욱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올 듯하다. 여성 시청자들이 이진욱에게 빠질 것 같다"고 극찬했다.
최근 부진을 늪에 빠진 SBS 주말극에 나선 점은 부담될 법도 하다. 하지원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단 촬영을 즐기는 편"이라며 밝게 웃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시청자들이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드라마예요. 또 잠자고 있는 심장이 '쿵쿵' 거릴 거예요. 일, 사랑, 삶이 녹아든 드라마라 많은 분이 사랑할 것 같아요(웃음)."
이진욱은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자타공인 동네킹카' 항공사 부사무장 최원 역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tvN '삼총사' 이후 8개월 만의 복귀다.
이진욱은 "실제로 친구에서 연인이 된 적은 없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원과 호흡이 좋아서 감정이 이해된다"고 했다.
이진욱은 하지원에 대해 '감동'이라고 극찬했다. "하지원은 많은 남자 배우들이 연기하고 싶은 여배우예요. 이번 작품에서 만나게 돼 영광입니다.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 게 감동적인 배우예요.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 연기하는 모습 등이 감명 깊었죠. 로코물을 함께 하기에 완벽해요."
'피노키오'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배우 윤균상이 하나의 전 남자친구이자 피아니스트 차서후로 분한다. 추수현은 원을 좋아하는 항공사 신입 승무원 이소은 역을 맡았다.
조 PD는 "원작에 녹은 좋은 정서를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며 "만인의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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