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컴백, 터미네이터는 과연 협녀를 구할 수 있을까

민교동 객원기자

입력 2015.07.01 09:59  수정 2015.08.12 10:13

동영상 협박 사건 후 스크린 복귀 가동

작품 호평 속 대중의 반응 최대 관건

한국의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오는 2일 개봉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과연 돌아온 터미네이터가 이병헌을 구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오는 2일 개봉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터미네이터’의 리부트 시리즈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이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 기대작이었다. 적어도 이병헌 협박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최고의 악역으로 불리는 액체인간 T-1000으로 출연한 이병헌은 원조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손잡고 대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한다.

사실 이 영화의 국내 배급은 파라마운트의 파트너 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가 맡을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이 영화의 제작 소식이 알려진 초기만 해도 당연히 CJ가 배급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이병헌 협박 사건이 터지면서 이병헌에 대한 국내 여론이 심상치 않은방향으로 흘러가면서 CJ가 배급을 맡지 않는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 악재 때문이라는 추측이 난무하자 CJ 측은 “파라마운트의 파트너 업체라고 모든 파라마운트의 영화를 배급하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도 다른 배급사가 파라마운트 영화의 배급을 맡은 전례가 있다”라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다른 업체가 국내 배급 판권을 구입해 CJ가 배급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막았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배급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고 알려지면서 새로운 루머가 등장했다. ‘터미네이터’가 ‘협녀’를 구하기 위한 용병 역할을 한다는 것.

사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지난 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었다.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대작인 ‘협녀’는 월드스타 전도연과 할리우드 스타 이병헌, 그리고 ‘은교’로 화제의 중심이 된 신예 김고은이 출연하는 한국 영화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롯데 입장에선 2014년 라인업 가운데 가장 공들인, 그리고 가장 자신감 넘치는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이병헌 역풍으로 결국 ‘협녀’는 개봉 준비가 모두 끝난 상태임에도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2014년을 보냈다. 현재 ‘협녀’는 8월 개봉이 예정돼 있지만 롯데 측은 아직 개봉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8월 개봉을 논의 중에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국내 배급권을 확보했을 당시부터 ‘협녀를 구하기 위한 터미네이터 용병설’이 계속 나돌았다. 올해 개봉 예정인 이병헌 출연 영화는 한국 영화 ‘협녀’와 ‘내부자들’, 그리고 외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이 있다. ‘협녀’와 ‘내부자들’이 아직 이병헌 역풍으로 개봉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할리우드 대작으로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이병헌 역풍을 반감시켜줄 수 있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극장가에서 이병헌 역풍을 어느 정도 극복해주면 ‘협녀’와 ‘내부자들’도 비로소 개봉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롯데가 ‘협녀’의 개봉에 앞서 이병헌 역풍 반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국내 배급을 맡았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기본적으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꽤 잘 나왔다는 소문이 영화계에 퍼져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극장가는 유독 외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게다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가 내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도 이어질 예정이다.

사실 협박 사건만 없었더라면 국내 홍보 마케팅의 중심은 이병헌이 됐을 것이다. 할리우드 대작에 직접 출연한 한국 배우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홍보 마케팅의 중심은 한국 배우 수현이었다.

그렇다고 역풍을 피하려 이병헌이 일부러 입국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병헌은 미국에서 새 영화 ‘황야의 7인’을 촬영 중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8월 즈음 ‘협녀’가 개봉 예정인 터라 자칫 이병헌은 한 달 간격으로 두 영화의 홍보에 매진해야 한다.

그렇지만 미국에서의 촬영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미국 현지 기상도 좋지 않아 촬영 스케줄이 많이 꼬여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결국 이병헌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국내 홍보를 포기하고 ‘협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이병헌 입장에서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흥행이 절실하다. 협박 사건 이후 국내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이병헌 입장에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한국 극장가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를 전환해줘야 한다. 그렇게 분위기 전환이 이뤄져 이병헌 역풍이 잦아들어야 ‘협녀’의 정상적인 개봉이 가능해지며 이를 계기로 홍보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활동도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이병헌은 협박 사건 관련 재판이 모두 마무리되고 지난 3월 아들까지 얻으면서 어느 정도 상황 반전의 분위기는 조성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한국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이병헌에 대한 국내 팬들의 호감도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협녀’와 ‘내부자들’은 모두 영화계에서 높은 기대치를 얻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병헌 협박 사건으로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을 뿐 상당히 수작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이어 ‘협녀’와 ‘내부자들’이 연이어 극장가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이병헌은 다시 흔들림 없는 톱스타의 왕좌로 돌아오게 된다.

물의를 빚은 뒤 컴백 작품이 흥행에서 참패하면서 톱스타의 아성이 무너진 연예인들도 많다. 물의를 빚은 뒤 컴백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이후 계속 흥행 저력을 선보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무리 큰 물의를 빚었을 지라도 컴백 이후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면 가볍게 톱스타의 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사구체신염으로 병역 기피를 시도했던 톱스타들이 사법처벌을 받고 대거 군에 입대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당시 연루 남자 연예인들은 전역 이후 여전한 흥행세를 선보이며 톱스타의 자리로 돌아왔다. 심지어 수년 째 기대주이던 한 남성 스타는 병역기피로 물의를 빚고 군에 입대한 이후 도리어 더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이병헌 입장에선 올해 개봉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협녀’ ‘내부자들’의 흥행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출산 이후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이병헌의 부인 이민정 역시 배우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병헌의 컴백 성공은 이들 부부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세 편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이병헌의 국내 극장가 컴백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병헌 역풍’이 얼마나 잦아들었는지가 여전히 관건이다. 행여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면 이병헌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연출되면 ‘협녀’와 ‘내부자들’의 개봉 일정까지 또 다시 조정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도 크다. 이런 까닭에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흥행 성적이 이병헌의 컴백 성공에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