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자금지원 위한 개혁안·채무재조정 제안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재개를 논의할 12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앞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을 상대로 개혁안을 제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7일(현지기각)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중기 자금지원을 위한 개혁안과 채무 재조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안건에 대해 “그리스가 중기적으로 필요한 재정을 해결하는 대가로 신뢰할 수 있는 개혁안을 제시했다”며 “실업난 같은 그리스의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한 투자종합계획과 채무 재조정 등이 포함됐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들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담에서 9일까지 그리스 정부로부터 개혁안을 제출받아 12일 EU 정상회의에서 제안을 토대로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에 대해 “독일의회에 그리스에 대한 장기지원 프로그램 협상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이번 주 그리스 정부로부터 충분한 개혁안을 제안 받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논의하는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12일까지 그리스 은행이 도산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채무 탕감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12일 회의에 대해 “과하지 않게 낙관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최종 데드라인은 12일까지며 그리스 정부는 상세한 개혁안을 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며 그리스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그렉시트’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유로존은 구체적인 그렉시트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치프라스 총리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회적으로 정당하고 경제적으로 가능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해당 제안에 대해 원내 4개 야당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마련한 국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총리는 7일 회의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였다고 평가했으며, 12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타결을 목표로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