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태그’ 김광현 아웃…김상수는 번복, 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7.10 09:22  수정 2015.07.10 10:36

김광현, 삼성전에서 빈 글러브로 태그해 아웃 판정

과거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상대 항의로 판정 번복

손시헌을 태그하는 김상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다. SBS ESPN 화면 캡처

SK 에이스 김광현의 기만 행위에 대해 야구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광현은 9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른 바 ‘공갈 태그’로 십자포화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건은 이렇다. 김광현은 4회 2사 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박석민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SK 내야수들이 서로 머뭇거리는 사이, 타구는 내야로 떨어졌고 그대로 페어 상황이 됐다.

2사 후였기 때문에 2루 주자 최형우는 그대로 홈까지 내달렸고, 황급히 놀란 김광현은 글러브로 태그해 아웃 판정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리플레이 확인 결과 김광현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다. 바운드된 뒤 떨어지는 공에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이보다 앞서 1루수 브라운이 먼저 낚아챘기 때문이었다.

‘공갈 태그’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6월,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였다. 장소 역시 이번과 동일한 대구구장이었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내야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 주자 손시헌을 태그한 뒤 병살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태그 당시 김상수의 글러브에는 공이 없었다. 당시 김상수는 병살을 시키겠다는 급한 마음에 공을 먼저 뺐고, 빈 글러브로 손시헌을 태그했다.

공식 야구 규칙 2.75(태그)에 따르면, ‘태그’란 야수가 손이나 글러브로 확실하게 공을 잡고 자신의 신체를 베이스에 대는 행위 또는 공으로 주자에 대는 행위 또는 확실하게 공을 쥔 손이나 글러브로 주자에 대는 행위를 말한다.

결국 김광현은 물론 김상수의 플레이 역시 정상적인 태그가 아니란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결론은 어떻게 됐을까. 김광현의 공갈 태그는 아웃, 김상수는 세이프 판정으로 번복됐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진욱 전 감독은 병살이 선언되자 곧바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고, 오심을 인정한 심판진은 손시헌을 2루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김광현의 경우, 워낙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심판은 물론 삼성 더그아웃에서도 포착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닝 종료 후 브라운과 어깨동무를 하며 더그아웃을 향했고, 그때 브라운 글러브 속에서 공이 빠져나왔다. 마치 진실을 알리겠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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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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