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코너 맥그리거, 알도 덕 톡톡? 뒷말 무성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입력 2015.07.12 18:03  수정 2015.07.14 09:01

알도에게 달려들던 멘데스 투지 실종..무리수 두며 패배 빌미

UFC 최고 흥행카드로 공들인 맥그리거-알도 타이틀매치 영향?

맥그리거, 조제 알도 덕 톡톡? 뒷말 무성

UFC 코너 맥그리거가 멘데스를 꺾고 페더급 잠정챔피언이 됐다. UFC 방송화면 캡처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가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이 됐다.

아일랜드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맥그리거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가스서 열린 ‘UFC 189’ 페더급 매치(잠정 타이틀)에서 강적 채드 멘데스(30·미국)를 맞이해 2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UFC 5연승을 질주했다.

맥그리거-멘데스전 외에도 UFC 189에서는 또 하나의 타이틀매치가 열렸다.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33·미국)와 도전자 로리 맥도날드(25·캐나다)의 한판이 그것. 두 개의 타이틀매치는 경기 후에도 경기 전 쏟아졌던 관심이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멘데스와 맥그리거의 대결을 놓고는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인 연극이었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반면, 라울러-맥도날드전은 ‘역대급 명경기’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멘데스와 맥그리거의 경기는 초반부터 쇼맨십이 넘쳐흘렀다. 도저히 같은 체급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체격의 맥그리거가 쉴 새 없이 중얼거리며 묵직한 타격을 펼쳤고, 작은 체구의 멘데스는 씩 웃으며 조금씩 받아줬다. 프로레슬링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였다.

물론 전력차 앞에서는 체격도 큰 의미가 없다. 멘데스는 ‘작은 탱크’라는 애칭에서도 알 수 있듯 누구를 만나도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 화력으로 격파한다. 하지만 맥그리거 앞에서는 백스텝을 밟으며 소극적으로 펼쳐나갔다. 평소의 멘데스와는 사뭇 달랐다.

맥그리거는 타격 외에 쇼맨십에도 유달리 신경을 썼다. 멘데스는 상황을 지켜보며 받아주다가 이따금 타격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공격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멘데스는 공격을 펼칠 때마다 대부분 성공시켰다. 품으로 파고들어 빠르게 휘두르는 펀치는 거대한 맥그리거 안면에 적중했고, 테이크다운 역시 절반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 평소의 멘데스를 떠올리며 낙승을 예상했다.

2라운드 들어서는 완전한 멘데스 분위기였다. 멘데스는 가볍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고 맥그리거를 옥타곤 바닥에 눌러놓았다. 맥그리거는 하위 포지션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포지션 압박만으로도 멘데스가 라운드를 따낼 것으로 보였다. 화끈한 경기를 위한 욕심이었을까. 멘데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버리고 서브미션을 시도하다 결국 맥그리거가 일어날 수 있게 했다.

그 순간 일이 벌어졌다. 맥그리거는 일어나기 무섭게 킥과 펀치를 강력하게 쏟아냈고 멘데스는 반격도 못하고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다. 넘어진 멘데스를 향해 맥그리거가 파운딩을 퍼붓자 심판은 쫓기듯 경기를 끝냈다.

체격의 우위와 든든한 응원을 등에 업은 맥그리거의 화끈한 역전승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멘데스는 이날 지나치게 무기력했다.

챔피언 조제 알도를 상대로도 압박을 멈추지 않았던 멘데스가 맥그리거를 맞이해서는 투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매우 유리한 상황에도 스스로 무리수를 던지다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져주기’ 의혹까지 낳고 있다. 물론 실전격투기를 추구하는 UFC에서 ‘각본매치’를 짰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실 UFC 주최 측 입장에서 이번 대결에서는 맥그리거나 반드시 이겨야 했다.

막대한 홍보비용을 쏟으며 띄운 맥그리거가 대타로 나온 멘데스에게 잡힐 경우, 자칫 공을 들였던 챔피언 알도와의 빅매치가 무산되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맥그리거가 멘데스라는 강적을 꺾은 상황이라면 알도와의 타이틀매치는 더 큰 기대를 모을 수 있다. 팬들 사이에서 ‘승부조작’으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어쨌든 맥그리거 승리로 주최 측과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쾌재를 부르게 됐다. 연승 기록을 ‘14’로 늘리며 주가를 더 높인 맥그리거가 ‘끝판왕’ 알도까지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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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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