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라힘 스털링(20)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쩐의 전쟁’에 참전했다.
맨시티는 1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의 스털링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7번”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털링의 이적료는 무려 4900만 파운드(약 861억 원). 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다.
스털링은 2011-12시즌 리버풀 1군으로 승격한 이후 4시즌 동안 리그 95경기 18골 14도움 기록, 잉글랜드의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물론 49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을 뿐만 아니라 영국 홈그로운 정책에도 충족되는 선수라는 점이 맨시티의 구미를 당겼다.
그동안 아스날(페트르 체흐), 첼시(라다멜 팔카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멤피스 데파이, 마르코 다르미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간 슈나이델랭)가 발 빠르게 전력 보강을 하는 것에 비교해 만수르 구단주라는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맨시티의 행보는 너무 잠잠했던 게 사실이다.
만수르는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 회장이자 아랍에미리트 마사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국제석유투자회사(IPIC) 사장, UAE 아부다비 대통령 비서실장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재산은 추정치만 315억 달러(약 32조 2000억원).
2008년 맨시티 인수 후 잉글랜드 축구 판도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구단주가 되자마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호비뉴를 데려온데 이어 매 시즌 굵직한 선수들이 속속 맨체스터에 입성했다.지난 6년 동안 이적시장에 퍼부은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까지 맨시티의 선수 영입 자금은 7억 8660만 유로(약 1조 860억원)가 투입됐다(2014년 7월 기준).
하지만 역시 맨시티는 맨시티였다. 스털링으로 영입의 신호탄을 쏜 맨시티는 또 다른 타깃을 겨냥하고 있다. 14일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가 케빈 데 브라이네(24) 영입을 위해 4000만 파운드(약 705억 원)의 이적료를 장전했다”고 보도했다.
데 브라이네는 첼시에서 잠시 몸담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해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폭발시킨 2선 공격수다. 특히,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골 20도움을 기록, 도움왕에 오르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맨시티가 노리는 또 한 명의 영입 후보는 유벤투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22).
유벤투스는 안드레아 피를로의 이적 공백으로 인해 당장 포그바를 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미 바르셀로나의 5700만 파운드(약 1017억 원) 이적 제안마저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맨시티는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야야 투레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포그바를 낙점했다. 거액을 퍼붓고라도 포그바를 데려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맨시티의 폭풍 영입은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흔들기에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맨시티가 2015-16시즌에는 어떻게 판도를 뒤흔들지 ‘돈의 힘’의 끝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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