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완구 이번주 '성완종 리스트' 첫 재판

검찰, 첫 재판에서 구체적 금품수수 정황 공개할 듯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이번주 첫 재판을 받을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이 전 총리의 첫 공판준비기일, 23일 오전 11시에는 홍 지사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부패전담 합의부인 형사합의21부(엄상필 부장판사)와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가 두 사건을 각각 맡는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 재보궐선거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성 전 회장은 당시 작은 상자에 현금 3000만원을 담고 이를 다시 쇼핑백에 넣어 이 전 총리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홍 지사는 2011년 6월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성 전 회장 지시를 받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윤 전 부사장은 당시 현금 1억원을 신문지에 말아 쇼핑백에 담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홍 지사와 이 전 총리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검찰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의 수사 과정에서 이들에게 구체적 금품수수 정황 등을 묻지 않았으며 공소장에도 이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첫 재판에서 핵심을 공개해 두 인사의 허를 찌르겠다는 전략으로 보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일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8명 중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6명은 불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