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 섭취하면 사망률이 낮아진다?
'일주일 3번 이상 먹으면 조기 사망 위험 낮아진다' 연구결과 나와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각) 고추 등 매운 음식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학원과 하버드대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30∼79세 중국인 48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분석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아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 일주일에 1∼2번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은 1번 미만으로 먹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10% 낮게 나타났다. 또 3∼7번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14%나 낮았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지만,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서 매운 음식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마른 고추보다 신선한 고추를 먹을 경우 암이나 심장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신선한 고추에 캡사이신과 비타민C 등 생리활성물질이 더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매운 음식 섭취 권고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니타 포루치 영국 캐임브리지대 박사는 "사망률을 낮춰주는 것이 매운 음식 자체인지 아니면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다른 특성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을 향상시키고 사망률을 직접 낮춰주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지표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