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비올때 우산 뺏기식' 여신 회수 지양해야"

김영민 기자

입력 2015.08.12 10:06  수정 2015.08.12 10:13

일부 금융기관, 유동성 애로 겪고 있는 조선사들 여신 회수 추진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여신 회수해서는 안된다" 지적

진웅섭 금감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일부 금융기관들의 정상기업에 대한 여신 회수에 대해 보신주의적 영업형태라고 꼬집었다.

진 원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부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정상기업에 대해서도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소위 '비올때 우산 뺏기식' 영업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각 금융기관이 경쟁적으로 여신을 회수할 경우 버텨낼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 금융기관도 보신주의적 영업형태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영업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옥석가리기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할 것이며,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고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이후 금융사들이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다른 조선사들에서도 여신 회수 추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자 여신 회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원장은 또 "경제활성화 및 금융산업의 경쟁력 회복 등을 위해서는 금융기관 및 기업을 비롯한 각 경제주체가 각자의 본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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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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