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암살'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법정에 가게 됐다.ⓒ쇼박스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암살'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법정에 가게 됐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소설가 최종림 씨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배급사 쇼박스를 상대로 100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씨는 또 '암살' 상영을 중단해달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가처분 심문은 13일 오후 열린다.
최씨는 '암살'이 주인공이 여성 저격수이고, 김구 선생이 암살단을 보내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제거하는 점에서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퍼필름 측은 "'코리안 메모리즈'와 '암살'의 유사성은 사실무근"이라며 "최동훈 감독은 최씨의 '코리안 메모리즈'를 최근 기사를 통해 알게 됐고, '코리안 메모리즈'는 '암살'과 전혀 다른 전개와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퍼필름은 '코리안 메모리즈'와 '암살'의 배경은 연도부터 다르다고 지적했다. '암살'은 1933년을 배경으로 독립군들의 비밀 암살 작전을 감독이 창작한 작품이고, '코리안 메모리즈'는 1945년 임시 정부 특수부대가 총독부를 접수하여 한국이 스스로 독립을 쟁취했다고 하는 가상의 역사를 설정한 창작물이라는 게 케이퍼필름의 설명이다.
'암살'은 김구 선생의 한인 애국단과 김원봉 단장의 의열단의 행적을 토대로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들의 관계를 다룬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1945년 광복군의 국내진입작전, 임시정부 김구의 총독부 인수작전과 아베 총독의 항복, 그리고 광복군 요원이 이승만을 저격하는 가상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두 작품 사이에 역사적 사실의 유사성은 전혀 없다고 케이퍼필름은 주장했다.
케이퍼필름에 따르면 여자 주인공 캐릭터의 경우 소설의 여주인공 황보린은 극 초반 김구 선생의 행정비서 출신으로 광복군 87명 중 한 명이다. 조선으로 파견돼 한차례의 거사(경북지사의 암살)에 투입되지만 주된 임무는 독립자금을 운반하는 역할이었으며, 이후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등 저격수의 역할과는 먼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남자 주인공들과 삼각관계의 사랑에 빠져 갈등하는 캐릭터로서 묘사돼 있다.
그러나 '암살'의 안옥윤은 만주 지청천장군의 한국독립군 제3지대 포수계 저격수 출신으로 비밀 암살작전에 투입돼 끝까지 임무를 완수한 최고의 저격수로서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을 보여준다고 케이퍼필름은 전했다.
아울러 여성 저격수는 다양한 작품들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고, 남자현 열사나 이화림 열사도 실제로 무장한 여성 독립운동가였다는 역사적 기록도 남아 있어 여성 저격수의 설정이 소설만의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케이퍼필름은 주장했다.
영화 속 친일파와 일본 요인을 저격하는 결혼식장이 소설 속 일왕 생일파티가 열린 총독부 연화장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최종림 씨의 주장에 대해선 '암살' 속 결혼식장의 경우 주인공들이 암살 타깃을 저격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공간으로 설정돼 있다고 했다.
반면 소설은 1945년 8월에 신속 침투군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일왕 생일 파티가 열린 총독 관저 연회장을 급습해 몇 발의 총성 후, 총독과 고관들을 인질로 삼아 조선총독부로 이동해 총독부의 통치기능을 접수하는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장소의 배경, 설정, 기능 등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단순히 생일파티와 결혼식이라는 기본 상황만으로 유사성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케이퍼필름은 강조했다.
케이퍼필름은 이번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며 명예훼손 혐의로 최씨를 고소하는 것을 포함한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씨가 3년 낸 장편소설로 이달 4일 재출간됐다.
'암살'은 지난달 22일 개봉해 이달 11일까지 관객 932만9117명을 동원했으며 이번 주말 1000만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한편 최씨의 표절 의혹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6년 만화가 허영만 씨를 상대로 만화 '아스팔트 사나이'가 자신의 소설 '사하라 일기’'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만화 속 주인공이 허락 없이 자신의 과거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져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400만원을 배상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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