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홍라희·이부진·정용진 '범삼성가' 빈소 차리자마자...
17일 오후 8~9시 빈소차려진 직후 조문...이명희 신세계 회장·이인희 한솔 고문도 빈소 찾아
'삼성가 소송' 후 틀어진 가족관계 회복 계기로 작용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범삼성가 인사들이 고(故)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7일 오후 8시 10분쯤, 이어 오후 9시쯤 이재용 부회장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군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홍 관장과 비슷한 시간에 빈소를 찾았다.
또 이 명예회장의 누나이자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도 빈소를 찾았다.
이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부인인 이영자 새한 회장, 아들인 이재관 새한 부회장도 조문했고,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씨, 3녀 이순희씨도 빈소를 찾았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범삼성가 인사들은 이날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곧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당초 이 부회장의 방문 여부는 재계 안팎의 큰 관심사였다. 이 부회장이 장례식장을 찾을 경우 부친 대에서 발생한 '갈등의 골'이 일정부분 이상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재현 CJ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홍 관장과 사촌인 이 부회장이 선처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데다가 삼성과 CJ간 소송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빈소를 찾아 조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왔다.
고 이 명예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양측은 지난 2013년 이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법정분쟁까지 이어지는 큰 다툼을 벌였고 삼성가 상속소송은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1, 2심에서 이맹희 명예회장 측의 완패로 끝났다. 이후 상고마저 포기하면서 마무리됐지만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끝내 화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 부회장의 조문 여부는 범삼성가 간 갈등해소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관심을 받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병환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소송으로 틀어진 삼성가의 가족관계를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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