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좀 봐주세요" TV 판매부진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완제품과 함께 패널 재고도 누적
수요 견인할 재료 없어 연말까지 돌파구 없는 상황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하반기에도 TV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TV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패널 재고 증가로 패널 가격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수요가 증가할만한 요인이 없어 TV 시장의 불황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해 울트라HD(UHD·초고화질) TV 출시로 TV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올해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약 4800만대로 1분기에 비해 189만대가 줄어든 상황이다. 연초에 비해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하반기에도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TV업계의 우려는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는 데 있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시작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수요가 예년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UHD에 이어 올해는 수퍼UHD(S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워 시장을 견인하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이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TV업체들이 선구매한 패널 물량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이 물량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패널 주문량을 점점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완제품인 TV의 판매 부진으로 패널 재고가 늘어나면서 패널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TV업체들이 재고부담으로 주문 물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패널업체들의 생산량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가 20일 발표한 8월 하반기 LCD패널가격에 따르면 55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289달러로 2주전에 비해 9달러(3%)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32인치 패널 가격은 76달러에서 72달러로 5.3%나 떨어진 가운데 42인치(135달러)와 50인치(188달러) 패널 가격도 약 3% 전후의 낙폭을 보였다.
수요 부진에도 패널 공급이 줄지 않고 있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패널 출하량을 줄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BOE·차이나스타·CEC판다 등 중국 업체들이 8.5세대 신규 공장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물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서도 TV 판매가 개선될 조짐이 없어 TV용 패널 재고는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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