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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나간 LG 뒷문, 이동현·정찬헌으로 닫힐까


입력 2015.08.25 14:45 수정 2015.08.26 10: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올 시즌 뒤 FA 이동현, 과거 수술 경력 부담

기복 심한 정찬헌, 마무리 중압감 이겨낼지 의문

LG의 새로운 마무리 후보 이동현(사진 왼쪽)과 정찬헌. ⓒ LG 트윈스

김기태(현 KIA 감독)은 LG트윈스 감독 시절 2012시즌을 앞두고 전년도 11승과 164.2 이닝을 소화한 검증된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를 마무리 투수로 돌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당시 검증된 선발투수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김기태 감독이 리즈를 선택한 배경에는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뿌려대는 정상급 마무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 이는 당시 역전패가 많았던 LG의 팀 사정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리즈는 16구 연속 볼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마무리 투수로서 고전하다 결국 선발투수로 되돌아왔고, 봉중근이 대신 그 자리를 메웠다.

이후 봉중근은 2013시즌과 2014시즌에는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따내며 LG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LG에는 뒷문을 잠근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존재가 팀 성적과도 직결됐던 셈이다.

그러나 LG는 이제 다시 한 번 마운드 개편이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2012시즌부터 4년 동안 109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이 내년에는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온다.

봉중근을 대신할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는 이동현과 정찬헌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동현은 올 시즌 49경기 5승 4패 4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4.09)은 다소 높지만 지난 시즌에는 61경기 평균자책점 2.73으로 중간투수로서 수준급 활약을 선보였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과감함이 마무리투수로서 적합성을 갖췄다.

정찬헌은 양상문 감독이 일찌감치 미래의 마무리로 낙점, 올 시즌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겼던 투수다. 정찬헌은 140km 후반의 빠른 강속구에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가 장점이다.

그러나 둘이 과연 마무리 투수로서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셋업맨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다. 야구에서 셋업맨과 마무리가 느끼는 부담의 강도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 노경은을 대신해 두산의 마무리를 맡았던 윤명준은 초반 21경기에서 5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마무리로 낙점된 김승회는 10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을 찍고 2군에 내려갔다가 현재는 주로 셋업맨으로 나서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롯데는 시즌 중반 심수창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동현과 정찬헌이 과연 LG 마무리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던 이동현은 아직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불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는 있지만 마무리로서 중압감을 안고 힘이 들어간다면 자칫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이동현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2002년 이후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커왔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팀에 무조건 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올해 32경기에서 3승 6패 1세이브 5홀드의 성적을 거둔 정찬헌은 평균자책점이 5.52로 믿음을 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또한 지난해 빈볼 논란과 올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정찬헌의 멘탈이 과연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기에 적합할 지도 의문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우규민, 류제국 등 기존 토종 선발진에 봉중근을 더하고 김광삼과 임지섭, 장진용, 이준형 등 5선발 후보들이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는다면 LG가 마무리 투수를 외국인 선수로 선택될 가능성도 높다.

2015시즌이 한창이지만 2016시즌 LG 마운드는 이미 시험대에 올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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