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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라 가을야구’ 5위 놓고 맥 빠지는 대접전?


입력 2015.09.01 10:25 수정 2015.09.01 10:2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5위 놓고 3게임차 이내 접전..금주 중위권 팀들 간 맞대결이 분수령

한화-KIA-SK로 압축된 5위 경쟁에 8위 롯데가 가세했다. ⓒ 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5위 경쟁이 안갯속이다.

5위부터 8위까지 무려 4팀이 가을잔치 막차 티켓을 놓고 불과 3게임차 이내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비해 지켜보는 팬들은 맥이 빠진다. 공교롭게도 5위 싸움을 펼치는 중위권 팀들이 너나할 것이 동반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8월 들어 5강 후보 4개팀 가운데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 팀은 전무하다.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한화와 SK는 나란히 9승 16패(0.360)로 3할대의 초라한 승률에 그쳤다. 또 4팀 모두 현재 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일부에서는 5강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가을잔치에 나가기 싫은 팀들이 누가 더 못하는지 폭탄 돌리기 하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현재 5위는 한화 이글스다. 57승 61패 승률 0.483을 기록 중인 한화는 8월에만 무려 11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뒷심이 부쩍 떨어졌다.

불펜진의 구위 하락이 눈에 띄게 심각해졌으며 눈부신 역투를 보이던 외국인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최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의혹을 사고 있다. 한때 6위로 내려앉기도 했던 한화가 눈에 띄게 떨어진 페이스에도 5위를 탈환한 것은 스스로 잘해서라기보다는 다른 팀들이 더 못한 어부지리 덕분이다.

KIA는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지난 26일 SK전에서 마무리 윤석민이 끝내기 홈런을 맞고 역전패를 당한 이후 흐름이 완전히 무너졌다. 여기에 에이스 양현종마저 타구를 맞고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고, 불펜의 핵이던 외국인 투수 에반마저 부상에 신음하며 믿었던 마운드가 붕괴됐다.

SK와 롯데도 지지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SK는 상승세를 타도 모자랄 시점에 지난 주말 최하위 kt에게만 2연패를 당하며 주저앉았다. 에이스 김광현이 kt(2승 1패. 자책점 9.00)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빈볼 태그 사건이후 후반기 자책점이 4.73으로 치솟으며 난조에 빠져있다. 롯데도 불펜이 무너지며 3연패 충격에 빠져있다.

중위권 팀들이 이처럼 자중지란에 빠진 틈에 상위 4강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불과 한 계단 차인 4위 넥센과 5위 한화의 승차만 해도 무려 6.5게임이나 된다. 5위 이하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단 하나도 없다. 이대로라면 누가 5위를 차지하든 가을야구에 나갈만한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들만의 치열한 순위싸움은 이번 주 또 한 번의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각각 5위와 6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KIA의 주초 2연전을 시작으로 중위권 팀들 간의 맞대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 가운데 어느 팀이 가을야구에 나갈 자격을 증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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