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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퀴담' 빅탑 투어, 아레나와 다른 점은?


입력 2015.09.11 09:33 수정 2015.09.11 09:33        이한철 기자

5년 만에 펼쳐지는 빅탑 공연, 마지막 기회

'움직이는 마을' 방불, 공연 미학 최대로 끌어내

태양의 서커스 '퀴담'이 10일 개막했다. ⓒ 데일리안

20년간의 월드 투어를 마치고 전 세계 관객들과 작별하는 태양의서커스 '퀴담'이 10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개막했다.

퀴담'은 스토리 라인, 라이브 음악, 안무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담아내 서커스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 태양의서커스의 대표작으로 프랑코 드라고네의 연출로 탄생했다.

1996년 4월 몬트리올의 빅탑 내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이후 5대륙을 투어하며 6200회 이상의 공연됐고 14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만났다. 퀴담은 '익명의 행인'이란 뜻의 라틴어로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에 따뜻한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태양의서커스 공연 중 가장 예술적이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히는 '퀴담'은 아이들에게는 꿈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상상으로 가득했던 추억의 세계를 선사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국에는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였다. 초연 당시 9주 연속 예매사이트 공연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최단시간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뜨거운 흥행신화를 일궈낸 '퀴담'은 무려 8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다.

그만큼 관객들의 열기도 뜨겁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뮤지컬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인 더 하이츠' 등 쟁쟁한 대작들을 누르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빅탑 공연으로 펼쳐진다는 점. '퀴담'은 2010년 12월 북미 공연을 시작으로 빅탑이 아닌 아레나에서 공연을 진행해 왔다. 이번 한국 공연은 5년 만에 이루어지는 빅탑 공연인 셈이다.

'그랑 샤피또(Grand Chapiteau)'라 불리는 빅탑은 잠실종합운동장 광장 내 4500평 부지에 세워졌다. '움직이는 마을'이라 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공연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을 갖춘 태양의서커스 전용 복합 공간이다.

기계나 동물의 힘을 빌리는 다른 서커스와는 달리 온전히 인력으로만 세워지는 태양의서커스 빅탑은 60여명의 스태프들이 4.8미터 길이의 철제 기둥 120여 개를 차례로 올리는 과정을 통해 세워졌다.

지름 50미터, 높이 19미터의 이 거대한 천막은 80세트의 철제 골격 위에 18조각의 비닐이 씌어져 완성됐다. 빅탑 위에는 4개의 깃발이 눈에 띄는데 하나는 태양의서커스 휘장, 하나는 태양의서커스가 탄생한 나라 캐나다의 국기, 하나는 캐나다에서도 태양의서커스가 시작된 퀘백의 휘장, 마지막 하나는 공연이 진행되는 대한민국의 국기다.

태양의서커스가 처음 시작된 무대인 빅탑은 '퀴담'만을 위해 설계된 만큼,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것보다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미학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며 태양의서커스만의 환상적인 체험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빅탑 투어를 관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이번 공연은 11월 1일까지 펼쳐진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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