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박은혜의 절실함 "앞으로 연기 못할 수도"
배우 박은혜가 '객주'를 자신의 연기인생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박은혜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셀레나홀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이하 객주)' 제작발표회에서 '객주'에 대한 연기자로서의 각오를 드러냈다.
박은혜는 "감독님과 첫 미팅했을 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하면 끝나'라고 충고해주신 적이 있다. 이 작품이 단 한 번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박은혜는 "20대 30대 초반이 아니고 연기자로 계속 연기를 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모습을 앞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끔 나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점이다"며 "이번에 못하면 앞으로 연기를 못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극 이미지로 각인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결혼 전엔 조신하고 처녀 같은 이미지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 큰 폭의 연기변화를 시도한다.
박은혜는 "사실 사극을 많이 한 건 아니다. '대장금'하고 '이산' 두 편이다. 오히려 사극을 많이 하고 싶은데도 제안이 많이 안 들어오더라"고 세간의 시선은 편견임을 강조했다.
이어 박은혜는 "'객주' 대본을 읽어보니 그동안 해보지 않은 사극 안에서의 캐릭터였다. 너무 욕심이 나는 캐릭터였다"며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하게 됐는데 막상 대본 연습하러 가는 날엔 후회를 많이 했다. 그만큼 힘든 역할이지만 멋진 역할이라 뿌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은혜의 절실함이 통했는지 김종선 감독은 박은혜를 배우들 가운데 '으뜸'으로 꼽았다.
김종선 감독은 "처음에 우려했는데 촬영 들어간 뒤에 깜짝 놀랐다. 가장 빨리 '객주'에 흡수된 배우"라며 "연출자의 역할은 배우들이 즐거워서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래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객주'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덕화, 김민정, 유오성, 장혁, 박은혜, 문가영 등이 출연하며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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